성역 없는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 별칭…보궐선거로 재기 성공한 ‘정치 승부사’

성역 없는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 별칭…보궐선거로 재기 성공한 ‘정치 승부사’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3-31 18:20
수정 2017-03-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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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누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인생은 ‘마이 웨이’ 그 자체다. 정의롭지 않은 일에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골 검사’였고, 정치적 코너에 몰릴 때마다 오뚝이처럼 기사회생한 ‘정치 승부사’였다. 그 고집 센 ‘검사의 전설’이 마침내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홍 후보는 지독한 가난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합천에서 초등학교, 대구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로 진학했으나 사법시험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자 군에 입대했다. 전북 부안에서 14개월간 단기 병사로 복무한 뒤 일병으로 전역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홍 후보는 사법연수원을 거쳐 1984년 청주지검 검사시보로 부임했다. 홍 후보는 청주지법 판사였던 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권고로 ‘홍판표’라는 이름을 ‘홍준표’로 개명했다. 홍 후보는 검사 부임 초기 연 2000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수완을 보였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외조카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하는 등 굵직굵직한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에는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 등 권력의 실세들을 여럿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검찰과 법무부의 수뇌부와 선배 검사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대는 등 성역 없는 수사로 유명세를 탔다. 이어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는 ‘강우석 검사’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생겼다.

홍 후보는 1995년 10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송파갑에서 출마해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서울 동대문을에서 3선을 더했다.

그가 늘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2007년 7월 전당대회에선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석패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홍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대표에 모두 올랐다. 그러나 2011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태로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도 낙선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201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경남지사 취임 후 진주의료원 폐업을 추진하고,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조 세력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이어 국고의 무분별한 지출을 막겠다며 무상급식 사업 지원을 중단해 경남도 교육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적혀 1억원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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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4-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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