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승재 초단 백 김기용 4 단
제3보(24∼30) 이창호 9단이 조훈현 9단과의 307번째 사제대결에서 승리하며 올해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도달했다. 지난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을 흑4집반승으로 물리쳤다. 이창호 9단은 리그전적 4승2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1일 현재 50승13패를 기록 중인 이창호 9단은 다승부문은 물론 승률부문에서도 79%의 고감도 승률을 자랑하며 1위에 올라 있다.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은 48승(14패)을 거두며 다승부문에서 이창호 9단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보에서 백이 좌하귀를 이단젖힌 것이 유력한 수법이라고 밝혔지만, 만일 백이 좌변의 붙임을 생략한 채 <참고도1> 백1,3을 먼저 두는 것은 흑이 8,10으로 반발해 백이 어려운 싸움을 맞이해야 한다. 이처럼 같은 모양일지라도 수순의 변화에 따라 작전의 방향은 180도로 달라진다. 백24는 <참고도2> 백1의 날일자도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김기용 4단은 흑2로 밀리는 것이 더 아프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27로 이은 것이 차돌 같이 단단한 수법. 초반에 넓은 곳을 놔두고 한가하게 끝내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차후 하변 백 석점에 대한 통렬한 공격을 노리고 있다. 또한 반대로 백이 흑한점을 끊어 잡았을 경우, 하변 백 석점이 완생하는 동시에 좌하귀의 흑집은 뒷맛이 남게 된다. 그러나 우하귀에서는 흑이 손을 뺀 만큼 백28이하의 공격은 감수해야 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09-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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