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D-9] 한국체조 ‘노골드 恨’ 풀려나

[2008 베이징 D-9] 한국체조 ‘노골드 恨’ 풀려나

임일영 기자
입력 2008-07-30 00:00
수정 200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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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오심 덕분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을 꺾고 미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폴 햄(26·미국)이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메달 사냥을 앞두고 마지막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한국 체조대표팀의 어깨도 한결 가볍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9일 햄이 왼쪽 어깨 회전근을 다쳐 2개월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햄은 “(올림픽) 복귀를 위해 모든 정성을 다 기울였고 베이징에 가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딱 한 달만 더 주어졌다면 출전 준비를 마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햄은 지난 5월 비자챔피언십대회에서 평행봉 연기 중 오른쪽 손목을 다쳐 수술을 했다. 손목은 거의 나았지만 왼쪽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아 어쩔 수없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햄이 빠지면서 미국은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적의 고통은 곧 나의 즐거움. 중국, 일본에 이어 단체전 동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미국의 전력이 약화된 덕에 메달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지난해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폴 햄이 뛰지 않은 미국(4위)보다 한 단계 낮은 5위에 머물렀다. 실력은 엇비슷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명도가 높은 햄이 가세한 미국이 껄끄러운 상대였던 게 사실이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를 지킨 독일이나 폴 햄이 빠진 미국, 러시아, 스페인 등과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올림픽 도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개인종목에서도 한결 개운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양태영과 김대은(전남도청), 유원철(포스코)이 출전하는 평행봉과 김지훈(이상 24·서울시청)이 나서는 철봉에서 금메달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원철은 2006년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김대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이미 세계 정상권 실력을 검증받았다. 맏형 양태영과 ‘쥐띠 3총사’ 김대은, 유원철, 김지훈을 중심으로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한국 체조가 올림픽 ‘노골드’의 갈증을 씻어낼지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7-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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