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테네 대회에서 오심 파동에 힘입어 양태영(28.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폴 햄(26·미국)의 쌍둥이형인 모건 햄이 미국도핑방지기구(USADA)의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공개 경고를 받았는데도 베이징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미국체조협회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17일 햄의 약물검사와 관련한 의료기록과 고의성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대표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6명의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모건은 5월 비자챔피언십대회 이튿날,USADA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금지약물로 지정된 당질피질스테로이드가 들어간 항염제 주사를 왼쪽 발목에 맞은 뒤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이날 기록이 모두 말소됐다. 모건은 주치의 처방에 따라 주사했고 관련 절차를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결백을 주장해왔는데 협회와 USOC가 이를 받아들인 것.
쌍둥이 형제는 2000년 시드니 이후 3회 연속 대회 무대를 나란히 밟게 됐지만 동생 폴에겐 아직 한 관문이 남아 있다. 오른손 뼈가 부러져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우승 전력으로 일단 대표팀에 포함된 폴은 20일 콜로라도주에 차려진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대회에 나설 만큼 회복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7-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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