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이용인 신작 ‘네 개의 시선’

안무가 이용인 신작 ‘네 개의 시선’

입력 2008-06-14 00:00
수정 200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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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춤언어로 그린 꿈·좌절·희망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이용인은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쌓고 귀국해 국내 무용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해외파 무용수 겸 안무가이다.

6년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의 무용단에서 먼저 무용수로 이름을 알린 뒤 2005년 귀국해 본격 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는 춤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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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무대에서 흔한 치장과 꾸밈 대신 솔직한 춤언어를 고집하는 안무가로 인식된다.

‘UBIN DANCE’는 차세대 안무가 이용인이 창단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 세계를 투영해나가는 단체.

오는 21·22일 오후 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UBIN DANCE’의 춤을 통해 안무자 이용인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타이틀은 ‘네 개의 시선’(Four Faces). 한 개인, 즉 안무자의 덤덤한 입장에서 쳐다보는 ‘성장’이란 명제를 네 개의 소품에 담아낸다.

타이틀이 보여주듯 새롭게 맞고 또 변함없이 보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반복 속에서 갖는 꿈과 좌절, 희망의 순환을 네 개의 독립된 장에 담백하게 그려내는 흐름.

첫장, 봄이 불안한 상황에서의 나약한 존재가 갖는 무모한 열정을 보여준다면 둘째 장 여름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표현되는 순간의 사랑을 담는다.

셋째 장 가을에선 성숙한 여인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이 풀어지지만 마지막 장 겨울은 결국 부족한 존재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동경하는 온전함에의 갈구로 매듭짓는다.

“무용의 시작이자 끝이랄 수 있는 움직임 자체를 가장 중시한다.”는 안무자 이용인의 지론대로 화려하게 꾸미는 무대 춤에선 일단 멀다.

대신 무용수의 움직임에서 춤 본질을 파고드는 노력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02)588-6411.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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