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희비 갈린 與거물들]정몽준 ‘한나라 당권’ 도전할 기회잡아

[4·9 총선-희비 갈린 與거물들]정몽준 ‘한나라 당권’ 도전할 기회잡아

한상우 기자
입력 2008-04-10 00:00
수정 2008-04-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이번 총선은 6선 의원 ‘배지’를 다는 것 이상의 의미다.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후보를 넘어선 정 의원은 대선후보를 격파한 한나라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다. 정 의원은 9일 당선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에 “6선 의원이 되기 때문에 방관자가 되는 것보다는 당의 일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7월 전당대회를 겨냥해 ‘총선 다음은 당권’임을 이미 수차례 밝혀 왔다. 지난해 12월 입당할 때부터 정 의원에게는 ‘박근혜 대항마’,‘차기 대선주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이미지 확대
정 의원은 18대 총선 기간 내내 한나라당을 뒤흔든 공천 갈등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다. 그만큼 당내 입지를 넓히기 좋은 조건이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침에 따라 치명타를 입었다. 공천을 좌우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당권 경쟁자로 유력했던 이재오 의원마저 ‘원외 인사’로 전락하면서 정 의원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친박계 세력도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로 힘이 분산돼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정몽준 의원을 다양한 카드로 내세울 수 있다.”면서 “이재오 의원을 배제한 상황에서는 정 의원이 당대표 1순위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상득 국회부의장 측도 정 후보와의 연계를 모색할 가능성 있다.”고 귀띔했다. 친이(친 이명박)계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 부의장이 힘을 실을 경우 당내 판도가 정 의원에게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몽준 브랜드’는 친이계 소장파에게도 매력적이다. 독자 계파를 갖지 못한 정 의원측에 가담함으로써 단번에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이 자신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맞섰던 서울 및 수도권의 소장파들과 정 후보라는 ‘교집합’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내 주류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기 사람’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각 계파의 이해 관계에 따라 지분 없는 ‘전문 경영인’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2008-04-10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