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9일 BBK의혹과 관련해 ‘해명 모드’로 전환했다. 그동안 당에 맡기고 정책·민생행보에 주력했지만 이날부터는 의혹 해소에 직접 나섰다. 김경준씨 구속 수사로 시작된 ‘운명의 1주일’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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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다. 패널들의 질문은 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와의 만남과 동업,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BBK 투자 여부,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 주가조작 관련 여부 등에 집중됐다.
이명박 후보는 BBK 문제와 관련,“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이 살아있다면 (진실이) 가려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씨와의 ‘이면계약설’에 대해서는 “이면이 있다, 없다는 것은 뭘 두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김씨가)3년 반동안 그렇게 귀국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면계약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다른 걸 갖고 이면계약이라는 것인지, 선거 한달 앞두고 귀국하는 그 사람 말을 믿어야 할지 다른 후보들이 딱하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임하라.”며 캠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애매한 표현을 써 경선에서 상당한 논란을 가져왔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 조사든, 서면 조사든 검찰의 화살이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려는 뜻도 엿보인다. 한 측근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검찰이 만약 이 후보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요구할 경우에는 변호인이 대신 출두하거나 서면으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직접 출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후보는 정상적인 검찰 수사에는 당당하게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토론회에서는 정서적으로 꼬집는 질문 답변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패널들은 “정직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어머님에게 한점 부끄러움이 없느냐.”,”특정종교를 믿는 신앙인인데 거기에 걸고 BBK의 소유주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고, 이 후보는 “어머니까지 나올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되받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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