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밥에 감사를

도토리묵밥에 감사를

입력 2007-10-25 00:00
수정 2007-10-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구로다 가쓰히로의 우리 음식 이야기

일본 이름으로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 독도는 일본에서는 시마네현에 속한다. 그래서 2년 전에 시마네현 의회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뜻에서 ‘다케시마의 날’ 을 제정하는 조례(지역법)가 의결되었다. 이 영토 문제에 대해서 일본 국민들이 너무 관심이 없다고 해서 시마네현에서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한국의 반발이 심했고 외교문제로 양국 간의 큰 갈등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섬은 옛날에는 시마네현 옆의 돗토리현에 속했다. 봉건시절인 에도시대에는 돗토리 지역이 지방 영주로서 큰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두 차례 8년 동안 돗토리현 지사를 지냈던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 씨는 일본 고위 인사로서 드물게 한국말을 잘 하는 지한파였다. 지방행정 문제를 담당하는 관료시절에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가타야마 지사 시절에 돗토리현은 한국과의 교류 사업을 많이 추진했다. 그 중에 하나가 한반도를 멀리 바라보는 바닷가에 한일우호친선을 위해서 ‘한일우호 공원’ 을 조성하고 관광지로 만들었다. 몇 년 전에 가 봤더니 그 공원은 바다가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있고 한국을 소개하는 전시물이나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어서 마치 한국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였다.

그만큼 한반도와 아주 가까운 돗토리현인데 그 지역에 ‘돗토리’ 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왔을까. 지금 일본에서는 한자로 ‘鳥取’ 라고 쓴다. 그 한자 뜻은 “새를 잡는다” 인데 글쎄? 그러난 가타야마 지사를 비롯해서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것은 한국에서 온 말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말의 ‘도토리’ 와 똑같다는 것이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돗토리현 사람들은 그렇게 주장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그것을 지역 발전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돗토리현이 ‘도토리’ 와의 인연을 그렇게 강조한다면 돗토리현에 향토음식으로 ‘도토리 요리’ 도 있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안 되어 있더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 그 지역에 특징을 살리면서 향토색이 있는 상품 개발에 그만큼 열정적인 일본 사람들인데 왜 그럴까. 가타야마 지사를 만났을 때 그런 말을 나눴다. 그 때부터 몇 년이 되었는데 돗토리현 명물로 일본식 도토리묵 같은 것이 나와 있을까.

여름이 되면 생각이 나는 음식의 하나가 ‘묵밥’ 이다. 특히 도토리묵을 쓴 묵밥이 별미다. 차가운 육수에 흰밥과 밤색 도토리묵을 넣고 거기에 오이라든가 깨, 그리고 김가루 등을 얹어서 먹는데 그 담백하고 시원한 느낌이 최고다. 특히 깨와 김의 향기가 그 맛을 감칠맛 나게 한다. 그 색채도 시원해서 먹음직하다.

도토리묵 같은 음식은 원래 가난한 시절의 가난함의 산물이다. 영양가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시대의 역설’ 로 지금과 같은 포식시대에는 오히려 웰빙요리가 된 것이다.

나는 한국생활이 30년 가까이 되는데 처음에는 도토리묵 같은 것은 별 맛도 없고 형편없이 보여서 외면했었다. 한식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와도 거의 젓가락을 대지도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왠지 많이 먹게 되었다. 도토리묵의 맛이 좋게 변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먹으면서 고기에 식상하고 맵고 짠 맛에 어딘가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

도토리묵 같은 것은 어려운 시절의 생활의 지혜다. 그 당시는 농사가 잘 안되었을 때 사람들의 끼니를 해결해 준 음식이었다. 그것이 지금 포식시대의 성인병으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조상들에게 감사하면서 무더운 오늘 점심에 도토리묵밥을 먹으러 간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이미지 확대


 

 

노성철 서울시의원, 강남상가아파트 정비 첫걸음 위한 ‘기초조사 예산 1억원’ 확보 추진

노성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노후 시장·공동주택 복합건축물의 정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상도1동 강남상가아파트의 정비 착수를 지원하기 위한 기초조사 및 정비 방향 검토 예산 1억원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상도1동 강남상가아파트를 필두로 노후된 시장 및 공동주택 복합건축물의 정비 사업이 오랜 기간 표류하는 이유를 진단하고, 주민 주도의 실질적인 사업 착수를 뒷받침할 공공의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발제는 김윤석 동작구 도시정비과장이 진행했으며, 권대중 좌장이 토론을 이끄는 가운데 이수홍 동작구의원, 서울시 관계 공무원, 정비사업 전문가를 비롯해 상가 및 공동주택 소유주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좁은 부지 면적, 과도한 기존 용적률, 복잡하게 얽힌 토지 및 건물 소유권, 추진위원회 등 조직 결성의 난항, 초기 자금 마련의 압박 등을 주요 정비 걸림돌로 지목했다. 아울러 일방적인 정비 방식이나 개발구역 선점에 앞서 세밀한 기초 조사와 복수의 대안에 대한 사업성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모아졌다. 특히 주민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강남상가아파트 정비 첫걸음 위한 ‘기초조사 예산 1억원’ 확보 추진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