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자랑] 유치원보모가 꿈인 22살 송영숙양

[딸자랑] 유치원보모가 꿈인 22살 송영숙양

입력 2006-09-04 00:00
수정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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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사진 「클럽」숙미회 회원 송영숙(宋英淑)양은 69년 말 오빠 송성호씨와 함께 남매사진전을 가져 호평을 받은 아가씨. 고향인 경북 김천(金泉)에서 일부러 상경(上京)한 아버지 송재성(宋在星)씨와의 다정한 한 때를 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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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는 딸 자랑하면 부모가 크게 흉 잡힙니다』 쑥스러워서 아무리 귀여운 외딸이지만 말문이 안 열린다는 사양이다. 김천(金泉)에서 「송치과(宋齒科)」를 개업하고 있는 치과의사. 6남매중 외딸인 영숙(英淑)양은 차례로는 다섯째다. 48년생.

김천여고를 졸업할 때까지는 고향에 있다가 덕성여자 초대 가정과를 졸업하고 숙대(淑大) 교육과 3년으로 편입했다.

『별로 예쁜줄은 몰랐는데 덕성여대 2학년때 학교 행사에서 「퀸」으로 뽑혔다나요.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역시 흐뭇하더군요

오빠가 넷이나되는 억센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괄괄한 구석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또한 다행스럽고 대견하단다.

『그래서 집안의 꽃이지요. 성격이 명랑하고 사교적이에요. 집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요즘도 방학 때 집에 오면 집안 분위기가 영 달라져요』

어머니 조여사가 거처하는 안방이며 아버지의 사무실에 꽃을 끊이지 않고 꽂아 드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집안을 장식하느라고 법석이다.

『지금 19살짜리 막내는 오빠들보다 여간 괄괄하질 않습니다. 검도도 하고 다른 완력도 여간 세질 않거든요. 그런데 이 누나하고는 꼭 자매간처럼 오손도손하지요』

대학에 들고 나면 이 막내까지 서울에 올라와 부모 자녀 2대가 서울 김천으로 갈라진다. 영숙(英淑)양은 미리부터 「부모님 적적하실 일」이 걱정이란다.

『집안의 생일같은 것은 일일이 기억하고 있다가 오빠들에게 돈을 거두어 조그마한 선물을 장만해서 돌리곤 합니다』

지난번 어머니 생신에는 「핸드백」을 사드렸는데 물건 고르는 눈이 높다고 친척간에 칭찬이 자자했다.

『나는 저 내가 사진을 하는지 어쩌는지도 잘 몰랐어요.「피아노」는 어려서부터 좀 쳤지요. 그러나 취미를 전공으로 시키고 싶지를 않아서 가정과를 보냈더니 이번에는 사진으로 취미를 바꾸었구먼요 』

우석의대 4학년인 오빠 송성호군을 따라 어깨너머로 배운 사진이란다. 숙대 3학년때 교내 사진전에 우연히 몇 점 출품했었는데 특선 등 네댓가지 상을 탔다.

『그것이 사진을 정식으로 하게 된 동기라니까 2년쯤 한 셈이에요. 저는 어린애들을 어려서부터 좋아해요. 지난번 사진전에도 연작으로 「어린이들」을 만들었지만… 저는 같은 어린이라도 비참한 면만을 확대하는 것은 정말 싫어요. 밝은 걸 살려 볼 작정이에요』

구김살 없이 상그레 웃는 얼굴로 영숙(英淑)양은 사진작가로서의 포부를 말한다.

『교육과를 택한 것도 장차는 유치원에서 어린이를 가르쳐 보겠다는 거예요』

남을 도와 주고 뭔가 모범적인 일을 해 보려고 무척 애 쓰는 것도 아버지 송재성(宋在星)씨를 기쁘게 해 준다.

『방학 때 집에 와서도 놀 생각은 않고 계몽강좌를 한다고 곧잘 나다닙니다』

69년 여름에는 오빠 성호씨가 속해 있는 무료진료반을 따라 중부지방 벽촌에 갔었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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