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이종수 기자
입력 2006-04-26 00:00
수정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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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吳風)’이 조직표의 벽을 뚫었다.’

오세훈 전 의원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본선 경쟁력이 맹형규·홍준표 후보가 앞서 다져온 ‘당심(黨心)’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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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클린 이미지’를 무기로 당 경선전에 합류하자마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비슷한 이미지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강풍(康風)’을 잠재웠다.

이런 ‘민심’은 경선 당일에도 재연됐다.

대의원·당원·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맹형규 후보에 100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624표(60.05%)를 얻어 2위인 맹 후보를 461표차로 따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나아가 맹·홍 후보가 공들여 다져온 조직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 대의원·당원 투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경선 당일 ‘부유하는 당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맹·홍 후보가 대의원·당원 표심을 나눠 가지면서 응집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카드를 구상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과 최근 공천 비리 등으로 위기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당원·대의원들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밀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율이 28.8%에 이른 것도 오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초 다른 지역에서는 10%에도 못 미쳐 이날도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국민참여선거인단이 3배 가까이 참가함으로써 ‘오풍’의 위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경선 참여를 주도했던 박형준 의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새로운 정치 코드를 바라는 대중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며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율이 이처럼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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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6-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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