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黨心잡기’

우리당 ‘黨心잡기’

박찬구 기자
입력 2006-04-08 00:00
수정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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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黨心)부터 잡아라.”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이계안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서 열띤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경선에 먼저 뛰어든 이 의원은 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과 입당을 전후한 지난 5일부터 사흘동안 ‘이계안의 엽서’라는 형식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3건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첫번째 엽서인 ‘할머니의 눈물’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손자의 취직문제를 걱정하며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어느 할머니의 눈물을 통해 정치에 몸담게 된 심경을 피력했다. 후속 엽서인 ‘내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할아버지’와 ‘콩자반과 무말랭이의 기억’에서는 힘들게 살던 성장기의 추억을 소개하며 믿음과 봉사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강 전 장관에 비해 이미지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감성 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또 지난달 31일부터 ‘CEO 이계안의 서울경영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서울지역 학군제 폐지, 청와대의 용산 이전 등 정책공약을 지금까지 4차례 올려 당원들의 찬반 토론을 이끌고 있다.

강 전 장관은 6일 입당 직후 게시판을 통해 ‘신고식’을 가졌다. 강 전 장관이 올린 ‘희망은 제2의 영혼’이라는 글은 하루만에 조회수 500건을 훌쩍 넘겼다. 당원들의 댓글도 50여건이나 달렸다. 이 의원이 남긴 글의 최고 조회수 220여건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강 전 장관은 글에서 “정치의 새로운 진정성과 제1당으로서의 포용, 너그러움, 국민에게 귀기울이는 겸손함으로 열심히 합심해서 노력하면 다시 희망을 피워올릴 수 있다.”며 ‘새내기 당원’으로서의 포부와 기대를 밝혔다.

댓글을 남긴 당원들은 대부분 “초심을 잃지 말고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펼쳐달라.”,“서민들을 잊지 말아달라.”,“혼을 심어주는 마음의 정치를 해달라.”며 기대와 주문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당원은 “희망의 불씨를 믿지만, 님도 그 불씨를 갖고 있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미지 정치’의 거품을 경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06-04-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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