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얼굴’ 낱낱이 드러내다

‘야만의 얼굴’ 낱낱이 드러내다

임창용 기자
입력 2006-01-19 00:00
수정 200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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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중 미술가 이명복과 일본의 반전(反戰) 작가 이주루 미주타니가 ‘반전과 평화’란 공통 주제를 갖고 세 번째 전시를 연다.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이명복은 지난 20여년간 회화작업을 통해 진보와 변혁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반전주의자들의 최대 표적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심 소재다. 부시의 옆 얼굴을 포착한 후 그의 두개골과 치아 구조 하며, 뇌에서 꿈꾸고 있을 세계 패권의 지도까지 펼쳐놓는가 하면(환영을 쫓는 자의 초상), 근육질의 맹견 주둥이에 부시 얼굴을 대입해 놓기도 한다(붉은개).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의미하듯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얼굴을 해골로 묘사한 박정희 기마상을 그린 ‘시간의 공전’은 매우 우화적이다. 이명복은 이처럼 예술의 이름으로 상처를 치유하려 들기보다는, 전쟁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날것으로 드러내는 그 특유의 성향을 이번에도 충실히 보여준다.

이주루 미주타니는 20세때 전쟁에 끌려나갔던 아버지의 기억을 모티프로 삼았다. 전쟁터의 잔혹함과 야만성, 부조리를 ‘Anothertime and another’ 등의 작품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그렇게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해줄 수 없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 잃어버린 기억들을 기억하고자 한다.(02)733-951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01-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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