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당초 예정대로 10월 말이면 16주 훈련이 모두 끝납니다.11월에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인데,2번째주 일요일 정도를 ‘D-데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물론 ‘완주’입니다. 기록은 상관없습니다. 만약 끝까지 뛰는 데 성공한다면 시간은 아마도 4시간30분에서 5시간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은 벌써 풀코스를 대비하고 있지만, 몸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준비를 해왔는데 ‘해피 엔딩’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지 확대
김성수 기자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마라톤 완주를 위한 막바지 과정인 오르막길 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김성수 기자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마라톤 완주를 위한 막바지 과정인 오르막길 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언덕훈련에 돌입
13주차에는 힐트레이닝(언덕훈련)을 처음 해봤습니다. 레이스 후반부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려면 필수코스라고 합니다.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엘리트 선수들도 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대회를 앞두고 언덕에서 반드시 강도 높은 반복훈련을 한다는군요.
방법은 인터벌 훈련과 비슷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언덕길에서 100m 정도의 오르막길은 경기때 페이스의 70∼80% 정도 속도로 뛰어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조깅할 때 수준으로 가볍게 달려서 내려오면 됩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처음에는 이렇게 10번 정도 반복하면 되고,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거리나 횟수를 늘려가면 됩니다. 급경사길이 아닌데도 평지와 달라서 저는 몇번 하고 났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다음날 곧바로 다리에 알이 배더군요.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대회 앞두고는 훈련량 줄여
저는 보통 건국대 유영훈 코치로부터 한 달치 훈련프로그램을 미리 이메일로 받는데 이번 13∼16주차 훈련계획을 받아보고 의아심이 생겼습니다. 지난번 3개월째 훈련 때보다 오히려 뛰는 거리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이미 25㎞ 달리기 코스도 있었던 만큼 마지막달에는 더 오래 뛰는 훈련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내심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15㎞ 뛰는 게 고작이었고, 그나마 끝으로 가면 달리기는 7㎞로 오히려 거리가 크게 줄더군요.
그런데 유 코치의 설명은 간단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운동강도나 양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에너지를 축적해 대회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3시간 가까이 뛰어봤기 때문에 풀코스를 완주할 능력은 갖췄다고 보고, 컨디션을 지금부터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 가지. 저는 풀코스를 뛰게 되면 42.195㎞를 쉼없이 내쳐 달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저 같은 ‘왕초보’는 철저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전략적으로 뛰어야 완주가 가능하답니다.5㎞마다 반드시 물을 마시고,10㎞를 지나서는 곳곳에 비치된 초콜릿·바나나 등을 배가 고프지 않아도 미리미리 챙겨 먹어야 한다는군요. 그래야 체력이 바닥나기 전에 에너지를 미리 보충해 끝까지 뛸 수 있답니다.
sskim@seoul.co.kr
2005-09-28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