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 ‘허비, 첫시동을 걸다’

19일 개봉 ‘허비, 첫시동을 걸다’

이영표 기자
입력 2005-08-04 00:00
수정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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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애완동물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다. 어느날 자동차가 사람처럼 눈을 껌벅거리고 낄낄거리는 등 감정 표현을 해대며 스스로 움직인다면?

19일 개봉하는 안젤라 로빈슨 감독의 ‘허비, 첫 시동을 걸다’(Herbie:Fully Loaded)는 이같은 만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생명력을 지닌 자동차의 일대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지난 1969년부터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자동차 캐릭터인 폴크스바겐 비틀 자동차 ‘넘버 53’ 허비가 주인공.‘비틀’ 또는 ‘버그’라 불리는 63년산 폴크스바겐이다. 영화속에서 허비는 범퍼를 이용해 미소 짓고, 헤드라이트를 눈처럼 깜박이고, 화나고 웃는 표정부터 윙크까지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해낸다.

사람 주인공도 눈길을 줄 만하다.‘퀸카로 살아남는 법’등의 히트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아이들 스타 린제이 로한이 허비의 새주인인 매기 역을,‘원조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이 매기의 아빠이자 나스카 챔피언 레이 역을 맡았다.

이렇듯 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일까. 영화는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적잖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첫주 주말 3일동안 3521개 극장에서 1271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매기는 최대 규모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아버지 레이는 나스카 챔피언 출신임에도 딸의 출전을 허락치 않는다. 매기 아버지는 딸의 대학졸업 선물로 오래된 고물 자동차를 고르게 하는데, 매기의 눈에는 고철 덩어리 허비가 눈에 쏙 들어온다. 허비는 레이싱카로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젠 퇴물이 돼 폐차될 운명에 처한 자동차. 매기와 마찬가지로 레이싱카로 부활해 나스카 대회를 누비는 게 꿈이다. 영화는 이 둘의 교감어린 만남으로 출발한다. 이후 매기와 친구들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허비는 최신 기능을 장착한 레이싱카로 개조되고, 드디어 꿈의 무대에 나서게 된다.

‘허비’에 대한 향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이 영화는 그저 비슷한 수준의 고만고만한 월트디즈니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경주 영화에서 맛볼 수 있는 스릴감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만화적 캐릭터와 자동차와 사람 사이의 교감 등 충분히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5-08-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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