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하지만 올림픽 첫 무대를 통해 ‘기대주’에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음하며 ‘무명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이상도(26·창원경륜공단)와 함께 한국 권총을 이끈 쌍두마차.한국 권총이 세계적인 수준과 격차가 있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50m 권총 단체 2위·개인 3위,지난 6월 밀라노월드컵 50m 권총 개인 2위가 국제대회 성적의 전부.태극마크도 지난 2002년 4월에야 달았다.
총을 처음 잡은 것은 고교(강원사대부속고) 재학 시절이던 17세 때.그러나 많은 역경이 있었다.고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경남대 시절 운동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쳤다.금속을 몸 안에 대는 수술을 받은 탓에 장시간 연습이 불가능했다.한때는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다시 총을 잡은 뒤 올림픽 쿼터까지 따냈지만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이상도에게 밀린 것.
다행히 여자권총이 초과로 딴 쿼터 1개를 국제사격연맹(ISSF)에 반납하는 대신,남자 쪽으로 돌려 받게 돼 가까스로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강점은 어떤 순간에서도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온화하면서도 호탕한 성격 때문에 친구도 많다는 게 주위의 귀띔.김진희(50) KT 총감독은 “격발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결단성이 장점”이라면서 “올림픽에 운 좋게 출전할 수 있었던 게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4-08-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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