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23일 개봉 ‘돌려차기’

[시네마천국]23일 개봉 ‘돌려차기’

입력 2004-07-22 00:00
수정 2004-07-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3일 개봉하는 ‘돌려차기’(제작 씨네2000) 제작사는 이 영화를 홍보하면서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다뤄진 적이 없는 청춘 스포츠물”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하지만 ‘슬램덩크’부터 ‘으랏차차 스모부’까지 일본만화와 영화에서 수없이 다뤄졌던 설정을 그대로 따왔다는 사실은 왜 숨겼을까.

그래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억지 웃음보다는 정공법으로 드라마를 끌어가기에,완성도는 최근 줄지어 나온 10대 타깃의 다른 청춘물보다 나은 편이다.스포츠 드라마 특유의 긴박감과,다양한 캐릭터들이 주는 웃음,10대들의 성장통에 초점을 맞춘 감동이 적당히 공존하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

전통을 자랑했던 만세고 태권도부는 주장 민규(현빈)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선수 하나 없는 삼류팀으로 전락한 지 오래.어느날 하굣길 만원 버스에서 만세고 주먹대장 용객(김동완) 일당은 태권도부와 패싸움을 벌이고 유치장에 끌려가게 된다.태권도부의 부활을 꿈꾸는 교장은 용객 일당이 태권도부에 가입해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퇴학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묘책을 짜는데….

초반부의 얼개는 좀 엉성하다.별 이유 없이 과격한 액션신에 힘을 준 것도 그렇고,학교에 미련 없이 말썽만 부리던 ‘녀석들’이 퇴학을 빌미로 태권도부에 들어간다는 설정도 설득력이 약하다.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캐릭터간의 대립에 살이 붙고,문제아들이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괜찮은 성장드라마로 발전하는 것.

화려한 스타 한 명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만만찮다.그룹 신화 출신의 김동완은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기에 충분하다.“여기서 그만두면 평생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울컥하는 감정을 연기하는 그의 표정에는 진실함이 묻어있다.‘깐죽대기’가 주특기지만 묵직한 남자 정대 역의 김태현의 연기도 탄탄하다.

여전히 아쉬운 건 드라마의 강약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태권도 경기라는 액션신이 갖는 긴박감은 있지만,매 경기 고비를 넘겨 한 단계씩 올라가며 더 어려운 상대와 대결하는 묘미는 거의 없다.또 스포츠부에 양념처럼 여학생 부원이 들어있고,경기중 한 명이 퇴장당하자 어리버리한 후보생이 정식선수가 되는 등 거의 공식화된 일본 스포츠물을 그대로 베꼈으면서도 더 재미있게 만들지 못한 연출력의 한계가 노출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07-22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