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폭설로 전국이 마비된 가운데 대구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차 토요일 첫 새마을열차를 탔다가 1시간 반이 넘게 철길에 갇히는 경험을 했다.시험 운행 중이던 고속열차로 승객들이 옮겨타 뒤늦게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주요 일정이 이미 지난 후라 새벽잠을 설친 보람이 없었다.
당시 기차에 갇혀 차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국도를 따라 운전사도 없는 자동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눈에 막혀 꼼짝 못하게 되자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설옥(雪獄)에서 탈출했음을 짐작하게 했다.황량한 벌판의 꽉 막힌 차도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내 불편은 하찮게 여겨졌다.
고속버스나 기차로 여행을 하다보면 소변이 평소보다 자주 마렵고,별로 마렵지 않아도 화장실을 찾으면 또다시 소변이 나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학생 때는 시험 중에도 소변이 마려웠고,직장에서는 회의때 뭘 발표만 하려 해도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이상증세 같지만 이런 현상은 누구나 느끼는 정상반응으로,방광이 얼마나 예민하고 또 신경계와 밀접하게 작용하는가를 말해주는 방증이다.그런데,이 과정에서 유달리 소변이 급박하고 돌연한 경우(급박뇨,절박뇨)나,마렵다고 느껴지면 미처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조금씩 오줌을 흘리는 이른바 절박성요실금 증상으로 속옷이 늘 지저분한 사람들이 있다.평소 낮시간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빈뇨),소변 때문에 자꾸 밤잠을 깨는 증상(야간뇨)도 동반되는 이런 환자군을 일컬어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소변 스트레스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가 하면 실수가 두려워 화장실만 보이면 수시로 들락거린다.이들이 이번 폭설 상황을 고속도로에서 만났다면 긴장과 추위까지 더해져 적잖이 고생을 했을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개인 승용차라면 그래도 갓길에 나서 어떻게든 용건을 처리했겠지만,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이었다면 다른 승객들 눈치를 살피느라 속옷깨나 버리지 않았을까.
웰빙시대에 치명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의 경우 방광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이차적으로 방광을 괴롭히는 전립선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전형적인 증상과 몇 가지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보통은 약물치료와 일상적인 습관 조절 등으로도 호전되지만,원인과 증상정도에 따라 회복 정도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점진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생활의 질이다.이런 문제라면 쉬쉬하면서 고통을 키울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는 게 자신의 삶을 잘 꾸리는 비결임을 강조하고 싶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당시 기차에 갇혀 차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국도를 따라 운전사도 없는 자동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눈에 막혀 꼼짝 못하게 되자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설옥(雪獄)에서 탈출했음을 짐작하게 했다.황량한 벌판의 꽉 막힌 차도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내 불편은 하찮게 여겨졌다.
고속버스나 기차로 여행을 하다보면 소변이 평소보다 자주 마렵고,별로 마렵지 않아도 화장실을 찾으면 또다시 소변이 나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학생 때는 시험 중에도 소변이 마려웠고,직장에서는 회의때 뭘 발표만 하려 해도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이상증세 같지만 이런 현상은 누구나 느끼는 정상반응으로,방광이 얼마나 예민하고 또 신경계와 밀접하게 작용하는가를 말해주는 방증이다.그런데,이 과정에서 유달리 소변이 급박하고 돌연한 경우(급박뇨,절박뇨)나,마렵다고 느껴지면 미처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조금씩 오줌을 흘리는 이른바 절박성요실금 증상으로 속옷이 늘 지저분한 사람들이 있다.평소 낮시간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빈뇨),소변 때문에 자꾸 밤잠을 깨는 증상(야간뇨)도 동반되는 이런 환자군을 일컬어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소변 스트레스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가 하면 실수가 두려워 화장실만 보이면 수시로 들락거린다.이들이 이번 폭설 상황을 고속도로에서 만났다면 긴장과 추위까지 더해져 적잖이 고생을 했을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개인 승용차라면 그래도 갓길에 나서 어떻게든 용건을 처리했겠지만,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이었다면 다른 승객들 눈치를 살피느라 속옷깨나 버리지 않았을까.
웰빙시대에 치명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의 경우 방광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이차적으로 방광을 괴롭히는 전립선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전형적인 증상과 몇 가지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보통은 약물치료와 일상적인 습관 조절 등으로도 호전되지만,원인과 증상정도에 따라 회복 정도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점진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생활의 질이다.이런 문제라면 쉬쉬하면서 고통을 키울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는 게 자신의 삶을 잘 꾸리는 비결임을 강조하고 싶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2004-03-19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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