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 또 물으면 사오정”강금실장관, 경찰수뇌부 특강

“총선출마 또 물으면 사오정”강금실장관, 경찰수뇌부 특강

입력 2004-01-31 00:00
수정 200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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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 한다는데 자꾸 물으면 사오정…”

강금실(사진) 법무장관이 법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특강했다.강 장관은 30일 오후 경기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관 워크숍’에서 45분 동안 경무관 이상 간부 32명에게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았다.

베이지색 양장 차림으로 나온 강 장관은 “법무장관이 경찰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면서 “검찰·경찰이 같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그는 “판사도 했고 변호사도 했는데 길을 가다가 제복 입은 경찰관을 보면 무섭다.”면서 “일반 국민이 갖는 이미지도 그럴 것”이라고 가벼운 농담조로 말했다.

검·경의 관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지만 원칙은 지키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가능하면 1차 수사는 경찰에 맡기고 법률적인 준사법기관으로 검찰을 바꾸자는 것이 검찰의 생각”이라면서도 “교도소,출입국 등 (수사 이외에) 경찰과 관련있는 업무도 검·경이 무조건 수평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여성 장관으로 겪은 소회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그는 “처음에 장관하라고 했을 때는 무서웠는데 열흘 만에 쫓겨나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갔다.”면서 “옛날에는 여성 장관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해임된 적도 있다는데 나는 귀고리를 하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해도 이제는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의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지지를 받았지만,대통령은 비판을 받는다.”면서 “대통령은 저항과 비판의 역할을 맡았고 나는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긍정과 수용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자평했다.

문답 시간에는 가벼운 이야기와 무거운 질문이 뒤섞였다.먼저 “총선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또 묻는 건 거의 ‘사오정’이나 ‘형광등’ 수준이 아니냐.”고 가볍게 힐난,질문자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하태신 경기지방청장이 “‘강효리’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효리’라고 하면 뭔가 세련된것 같아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4-01-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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