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재취업 성공기

2인 재취업 성공기

입력 2003-12-31 00:00
수정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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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이 정착되면서 실직자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조직이 버리기 전에 먼저 직장을 박차고 나온 경우도 적지 않다.이들은 창업시장이나 이전 직장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이런 악조건을 딛고 ‘업그레이드 재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다.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매일유업 백종필 대리

“20대에 정리해고를 당할 줄은 몰랐죠.그나마 사회의 ‘쓴 맛'을 젊어서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인생 설계는 알차게 꾸밀 겁니다.”

매일유업 인사팀 백종필(31) 대리는 실직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긴 이른바 재취업자다.

그의 첫 직장은 동원 계열사인 성미전자(현 이스텔시스템즈).2001년 10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 감내할 수 있는 시련이 아니었다.”면서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술회했다.이어 “가족들은 저를 위로하기 위해 외국 유학과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지만 도피보다 도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백 대리의 재기는 빨랐다.자신의 약점 보완과 인맥을 활용,2001년 말에 지금의 직장인 매일유업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HR(인적자원) 부문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학 공부에 매진했다.”면서 “다행히 매일유업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 고통의 시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보다 일찍 실직을 경험한 탓인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입사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헤드헌터와 정기적인 상담은 물론 어학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백 대리는 “조직이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면서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평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랜드 박혜영 디자이너

이랜드 디자이너 박혜영(31)씨는 능력과 인맥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거듭 직장을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이 심적으로 편안한 대목도 있지만 도전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씨의 이직은 총 3차례.지난해 11월 MK트렌드 디자이너에서 퇴직한 뒤 최근 이랜드로 옮겼다.그는 “이직을 두려워하면 자신의 인생을 조직에 맡기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준비된 자만이 업그레이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보통 직장인들은 모든 것이 닥쳐야 준비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늦는다.”면서 “평소에 자신의 가치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직종은 관리나 사무직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면서 “나태한 모습을 드러내면 여지없이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특히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성장과 매출에 따라 처지가 결정되는 탓에 한번 ‘입소문’을 잘못 타면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경력직은 인맥과 면접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3-12-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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