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Mobile)’이란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요즘은 상품화돼 있기까지 하다.가느다란 철사나 끈으로 연결,기류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것들도 연달아 흔들리게 만든 조각이 바로 모빌이다.이 모빌은 원래 미국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1930년대부터 제작한 ‘움직이는 조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칼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근교 론턴에서 조각가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1923년 뉴욕의 미술학교인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 들어가 미국 화가 조지 룩스와 존 슬론의 지도를 받았다.칼더가 기계공학과 물리학의 지식을 예술에 적용해 만든 움직이는 조각은 1931년 칼더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마르셀 뒤샹에 의해 ‘모빌’로 명명됐다.그리고 같은 해에 조각가 장 아르프는 이 ‘모빌’과 대비를 이루는 칼더의 움직이지 않는 조각에 ‘스테이빌(Stabile,정지된 조각)’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산더 칼더’전(내년 2월7일까지)은 희극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칼더 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칼더의 작업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꼽히는 30,40년대 모빌 작품과 함께 50년대 이후의 다양한 실험조각들도 소개돼 의미를 더한다.대표작 ‘무제’(1938년)를 포함해 29점의 모빌과 스테이빌,7점의 드로잉이 나와 있다.
칼더는 색채를 3원색과 흑백으로 제한하고 기하학적 형태의 상호균형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화면에 큰 감명을 받았다.1932년 뒤샹에게 보낸 편지에서 칼더는 “몬드리안의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것은 칼더가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하는 추상미술로 전환하면서 작품에 ‘움직임’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칼더는 초기 작품에는 모터를 사용했지만 1934년부터는 동력을 쓰지 않는 모빌을 만들었다.자체의 중력에 따라 아주 미미한 대기의 흐름에도 흔들리게 했고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빛의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칼더는 이런 작품들을‘4차원의 드로잉’이라 불렀다. 칼더는 움직임을 주된 요소로 하는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로 기록된다.뒤샹이나 러시아계 미국 조각가 나움 가보 등이 이끈 키네틱 아트의 개념을 구체화한 것이 칼더의 ‘모빌’이다.그러나 칼더 이후의 많은 키네틱 예술가들이 세심하게 계산된 움직임을 실현시키고자 한데 비해 칼더는 자연에 근거한 우연성과 즉흥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구분된다.
칼더는 기계와 산업적인 재료에 매료됐지만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결코 자연과 인간적인 요소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늘 살아있는 생명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산더 칼더’전(내년 2월7일까지)은 희극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칼더 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칼더의 작업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꼽히는 30,40년대 모빌 작품과 함께 50년대 이후의 다양한 실험조각들도 소개돼 의미를 더한다.대표작 ‘무제’(1938년)를 포함해 29점의 모빌과 스테이빌,7점의 드로잉이 나와 있다.
칼더는 색채를 3원색과 흑백으로 제한하고 기하학적 형태의 상호균형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화면에 큰 감명을 받았다.1932년 뒤샹에게 보낸 편지에서 칼더는 “몬드리안의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것은 칼더가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하는 추상미술로 전환하면서 작품에 ‘움직임’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칼더는 초기 작품에는 모터를 사용했지만 1934년부터는 동력을 쓰지 않는 모빌을 만들었다.자체의 중력에 따라 아주 미미한 대기의 흐름에도 흔들리게 했고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빛의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칼더는 이런 작품들을‘4차원의 드로잉’이라 불렀다. 칼더는 움직임을 주된 요소로 하는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로 기록된다.뒤샹이나 러시아계 미국 조각가 나움 가보 등이 이끈 키네틱 아트의 개념을 구체화한 것이 칼더의 ‘모빌’이다.그러나 칼더 이후의 많은 키네틱 예술가들이 세심하게 계산된 움직임을 실현시키고자 한데 비해 칼더는 자연에 근거한 우연성과 즉흥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구분된다.
칼더는 기계와 산업적인 재료에 매료됐지만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결코 자연과 인간적인 요소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늘 살아있는 생명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
2003-12-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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