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급물살/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

쌍용차 매각 급물살/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

입력 2003-12-17 00:00
수정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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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쌍용차가 워크아웃 4년만에 중국 란싱(藍星)그룹에 팔리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우선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와 미국(GM대우),프랑스(르노삼성),중국(쌍용차) 등 4자구도로 재편된다.수입차 업계의 공략도 거세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와 르노삼성이 대형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 내수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특히 란싱이 입찰 제안서에 밝힌대로 10억달러를 쏟아붓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고급차와 레저용 차량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내년 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물론 현대·기아차는 중국업체가 쌍용차 인수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기술력에서 열세이므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다르다.현대·기아차는 대대적인 중국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쌍용차가 경쟁 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박사는 “내수에만 의존했던 쌍용차의 판로가 넓어지게 됐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에 장애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96개 중점 국유기업 가운데 매출액,자산 등 종합평가 기준으로 60위 규모다.화학 신소재와 통신설비 수처리 등 12개 계열그룹을 통해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지프 생산 및 자동차 정비사업을 담당하는 그룹 산하의 ‘중차(中車)그룹’을 통해 지프를 군에 납품해왔다.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로켓용 추진체를 만들어 유명해졌다.수잔 조 란싱그룹 부회장은 “쌍용차를 세계적인 SUV 전문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2003-12-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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