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펼치는 로댕의 예술관/12일부터 ‘현대조각의 거장’展

서울서 펼치는 로댕의 예술관/12일부터 ‘현대조각의 거장’展

입력 2003-12-09 00:00
수정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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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번째 로댕전문미술관인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가 12일부터 내년 2월8일까지 겨울방학 특별전으로 ‘현대조각의 거장-로댕’전을 마련한다.출품작은 ‘지옥의 문’‘칼레의 시민’과 그 관련 작품들,‘로댕 데생집’에 실린 드로잉 석판화 등 56점으로 모두 갤러리 소장품이다.

로댕은 19세기 후반 전통적인 아카데미 조각이 추구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거부하고 인간의 내면적인 진실을 표현하는데 몰두한 현대조각의 아버지.그의 작품에는 역동성과 긴장감이 가득하다.특히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을 소재로 한 높이 6m가 넘는 대작 ‘지옥의 문’은 인간의 절망과 욕망,관능,공포 등을 상징하는 200여개의 조각상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로댕의 예술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로댕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지옥의 문’은 7번째 오리지널 에디션.프랑스 정부는 법으로 오리지널 에디션 작품을 8∼12개까지로 제한하며 특히 로댕의 걸작들은 국보급 문화재로 여겨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지옥의 문’과 그와 관련된 ‘생각하는 사람’‘세 망령’‘입맞춤’등 개별 작품이 전시된다.

‘칼레의 시민’은 1884년 프랑스 북서부의 항구도시 칼레시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영국과의 백년전쟁 중 영국군에 포위된 도시와 주민을 구하기 위해 칼레시의 유지 여섯 명이 영국왕 에드워드 3세의 요구대로 목에 밧줄을 두르고 속옷 차림에 맨발로 성의 열쇠를 들고 나와 항복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번 전시에는 ‘칼레의 시민’과 그 관련 작품으로 ‘장 데르 나신상’‘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자크 드 비상’ 등이 소개된다.또 ‘여인과 아기의 망령’등 데생집에 수록된 작품도 선보인다.로댕의 드로잉은 과슈로 그린 어두운 색채와 음울한 소재 때문에 ‘블랙 드로잉’으로 불린다.‘발자크 나신상’‘휘슬러 여신상’ 등의 작품도 나온다.

한편 전시기간에는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전시 설명이 있으며 ‘로댕과 지옥의 문’‘파리의 로댕미술관’‘작품 주물과정’ 등을 주제로 한 비디오가 상영된다.또 목요일에는 격주로 오후 7시에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에서 음악회도 열린다.성인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2259-7781.

김종면기자 jmkim@

2003-12-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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