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테이블 넘어 녹색평원이 내 무대”몽골서 선교활동 펴는 탁구여왕 양영자

“녹색 테이블 넘어 녹색평원이 내 무대”몽골서 선교활동 펴는 탁구여왕 양영자

입력 2003-11-18 00:00
수정 2003-1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제 몽골은 ‘제2의 고향’입니다.저를 필요로 하는 이곳에서 선교할 때 제일 행복해요.”

88서울올림픽 여자탁구 복식에서 현정화(33)씨와 함께 금메달을 따는 등 ‘녹색테이블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양영자(사진·39)씨가 이역만리 몽골 땅에서 선교사로 변신,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양씨는 지난 13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국제대학(MIU) 준공식에 참석,선교사로 거듭 살면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80년대 한국 탁구를 이끌었던 양씨는 지난 97년 선교사인 남편 이영철(42)씨와 함께 한 국제선교단체의 일원으로 몽골에 둥지를 틀었다.그는 “89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1년 정도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 “남편을 만난 뒤 선교에 이끌리게 됐고 쿠바 등지를 답사한 뒤 ‘몽골에 마음이 끌린다.’는 남편 뜻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몽골에서 2년 동안 어학공부를 하고,울란바토르에서 450㎞ 떨어진 고비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지 마을로 들어가 1년6개월 동안 교회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했다.지금은 울란바토르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12세 이하 동아시아 호프 탁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30여명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개척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병을 두달 동안 앓았을 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병을 앓으면서 오히려 ‘내가 아플 때 위로받을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큰병을 앓았던 것이 오히려 큰 계기가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란바토르 장택동기자 taecks@
2003-11-1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