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원강사 수능출제 과정 밝혀야

[사설] 학원강사 수능출제 과정 밝혀야

입력 2003-11-13 00:00
수정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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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최대의 인터넷 입시학원 강사가 참여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학원가를 중심으로 나돌던 ‘예상 지문’이 출제돼 의구심을 샀던 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우리가 일찍이 문제의 예상 지문을 수능에서 걸러 냈어야 했다고 지적하지 않았던가.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원수강 불필요를 강조해온 교육 당국이 정작 수능시험에선 학원 강사를 출제위원으로 위촉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원수강을 촉발했다는 비난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당국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문제 출제 위원이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을 알았다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대학의 초빙교수로 주당 12시간을 강의하고 있으니 ‘대학의 전임교원 이상이나 동등한 자격이 있는 자’라는 출제위원 자격으로 문제가 없다고 목청을 돋운다.또 문제 출제위원이 몸담았던 입시 사이트에서 논술 특강이 유료로 서비스되었는데도 올해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학원에서 강의한 적이 없으니 학원 강사가 아니라는 것이다.수능 시험의 출제 과정에 구멍이 뚫렸다.출제위원을 위촉하고 중간 점검하는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교육 당국은 학원 강사를 출제위원으로 참여시킨 과정을 밝혀야 한다.제도적 허점이 있었다면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직무에 소홀함이 있었다면 관련자 책임을 물어야 한다.행여 이번 문제의 내막을 사전에 알고 묵살하려 했다면 지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끝까지 비밀에 부쳐져야 할 출제위원이 공공연히 노출되고,시험 전에 예상 지문이 나돌았다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2003-11-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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