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극단 ‘아침이슬’ 깜짝쇼에 뭉클/‘지하철 1호선’ 2000회 공연

獨극단 ‘아침이슬’ 깜짝쇼에 뭉클/‘지하철 1호선’ 2000회 공연

입력 2003-11-11 00:00
수정 2003-11-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0번 공연 중 최악의 무대였다.”고 극단 학전의 김민기대표는 겸손해했지만 공연 내내 극장안은 배우와 관객의 일치된 호흡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특히 원작 오리지널팀인 독일 그립스극단 배우와 스태프들의 환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2000회 공연 현장.지하 소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은 물론 자리가 없어 위층 주차장에서 추위에 떨며 모니터로 공연실황을 지켜본 열혈 마니아들도 김대표와 극단 학전이 이루어낸 역사적인 성과에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 연극사뿐만 아니라 독일 연극사에도 의미있는 기록을 남긴 이번 행사는 그 의미만큼 가슴 훈훈한 뒷얘기들을 많이 남겼다.공연에 앞서 극단이 역대 출연배우들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마련한 경매행사에선 김대표가 내놓은 애장품 기타가 5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속에 총 824만원의 수익금을 모으며 성황리에 끝났다.이 기금은 뮤지컬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들인 노점상,외국인 노동자,노숙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된다.

2000회 공연이 끝난 뒤 마련된 뒤풀이 행사의 열기도 뜨거웠다.배우들의 목소리 트레이너인 소리꾼 김소연씨가 ‘심청가’ 중 한대목을 불러 독일 손님들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김대표의 오랜 지인인 가수 전인권이 등장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하이라이트는 그립스극단팀들이 준비한 ‘깜짝쇼’.‘지하철1호선’의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는 “독일 원작 연극이 외국에서 2000회 공연을 기록한 것은 전무한 일이다.내 작품을 독창적인 연극으로 탄생시킨 극단의 노력에 감명받았다.”고 축하인사를 전한 뒤 배우들과 함께 김대표의 곡인‘아침이슬’을 독일어로 합창했다.순간 김대표는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연극으로 맺어진 두 극단의 우정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
2003-11-1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