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대전·충남 ‘우울한 경찰의 날’

[오늘의 눈] 대전·충남 ‘우울한 경찰의 날’

이천열 기자 기자
입력 2003-10-21 00:00
수정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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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못 잡고 있네…”

21일은 제58돌 경찰의 날.그러나 생일을 맞는 대전·충남 경찰은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지난달 26일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단지내에서 현금자동지급기에 돈을 넣는 사이 7억 500만원이 든 현금수송차량이 털렸으나 수사는 한달 가까이 되도록 오리무중이다.이런 가운데 20일 포항에서도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발생해 경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대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가 있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름대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범인을 쉽사리 잡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똑같은 사건들이 대전·충남에서 꼬리를 물었으나 범인을 못잡은 ‘학습효과’ 때문이다.이곳에서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4개월에 한번꼴로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터졌지만 해결한 것은 지난해 3월8일 충남 서산 사건뿐이다.그래서 자연스레 대전·충남은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의 천국’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특히 2001년 12월21일 국민은행 대전 둔산지점 지하주차장에서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수송중인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은 2년 가까이 됐으나 별 진전없이 수사본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대전·충남에서 현금수송차량 강탈사건이 빈발하는 것에 대해 ‘현금을 수송하는 한국금융안전 직원의 보안의식과 방범체계가 허술하다.’‘사통팔달로 뚫린 교통망 때문에 도주하기 쉬워 주 범행 타깃이 되고 있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들고 있지만 구멍뚫린 치안에 대한 설명으로는 궁색하다.

경찰은 오히려 이런 변명보다 잇따른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치안 체계 및 수사력 부족 등 내부 반성이 앞서야 할 것 같다.충남·대전 경찰의 자성과 분발을 기대해본다.



이천열 전국부 기자 sky@
2003-10-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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