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당인 통합신당이 사실상 이광재(39)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여권내 권력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중대한 사건이다.
‘386’세대인 이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불리며 현 정권 초기 인사와 시스템 등 국정전반을 주물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를 교체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사람이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인 천정배 의원이라는 점도 파괴력을 배가하는 요인이다.천 의원은 지난해초 노 대통령이 군소후보일 때부터 민주당에서 홀로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로,그동안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누구보다 자제해 왔다.노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재신임 정국에서 노 대통령이 계속 이 실장을 옹호하며 버틴다면,여권내 파열음이 심해지면서 권력기반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실장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노 대통령과 이 실장은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 16년 이상 정치이념을 공유해온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권을 잡은 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가 모이는 국정상황실장에 그를 앉혔을 정도로 이 실장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다.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기성 정치인을 불신하는 성향이 있으며,이 실장 등 386참모들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참모”라고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렸다.야당은 물론 여당 쪽에서까지 “이광재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사 실패와 국정시스템 혼선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 실장의 이름이 빠짐없이 거론됐고,그때마다 이 실장은 “억울하다.”며 몸을 낮추고 피해갔다.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구설이 권력남용에 그치지 않고 금품수수설까지 나오면서 전반적기류는 이 실장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사건은 김대중 정권 후반기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박지원씨 퇴진 요구를 떠올리게 한다.노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386’세대인 이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불리며 현 정권 초기 인사와 시스템 등 국정전반을 주물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를 교체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사람이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인 천정배 의원이라는 점도 파괴력을 배가하는 요인이다.천 의원은 지난해초 노 대통령이 군소후보일 때부터 민주당에서 홀로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로,그동안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누구보다 자제해 왔다.노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재신임 정국에서 노 대통령이 계속 이 실장을 옹호하며 버틴다면,여권내 파열음이 심해지면서 권력기반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실장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노 대통령과 이 실장은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 16년 이상 정치이념을 공유해온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권을 잡은 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가 모이는 국정상황실장에 그를 앉혔을 정도로 이 실장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다.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기성 정치인을 불신하는 성향이 있으며,이 실장 등 386참모들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참모”라고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렸다.야당은 물론 여당 쪽에서까지 “이광재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사 실패와 국정시스템 혼선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 실장의 이름이 빠짐없이 거론됐고,그때마다 이 실장은 “억울하다.”며 몸을 낮추고 피해갔다.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구설이 권력남용에 그치지 않고 금품수수설까지 나오면서 전반적기류는 이 실장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사건은 김대중 정권 후반기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박지원씨 퇴진 요구를 떠올리게 한다.노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10-18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