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제2의 김군 안나오게 방지책 조속 마련을”

편집자에게/ “제2의 김군 안나오게 방지책 조속 마련을”

입력 2003-10-17 00:00
수정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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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 고교 레슬러’ 기사(대한매일 10월16일자 9면)를 읽고

전국체전에 참가하려던 고교 레슬러 김종두(17)군의 죽음은 ‘살인적인 감량 훈련’ 때문이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체급경기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이 ‘비인간적인 감량’을 한다는 소문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그러나 한창 성장기에 있는 고교 선수들의 무리한 감량은 ‘성적지상주의’가 가져온 엘리트체육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할 시기에 낮은 체급에 출전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체중조절을 할 경우 그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특히 상을 타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현실은 고교체육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킨다고 생각한다. 결국 김군의 죽음은 전국규모 대회 3위 이상 입상자에게만 체육특기자 혜택이 주어지는 대학입시제도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근대적인 훈련의 합작품이다.

청소년기에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체육 특기생 절반 정도가 골병이 든 상태로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로 입증된 셈이다.선수의 신체조건을 무시하고 오직 대학진학과 메달획득만을 목표로 혹사시키는 고교체육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김군 사건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물론 언론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교체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종찬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2003-10-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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