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이라크美軍 테러 가능성”/英 국제전략문제硏 경고

“알 카에다, 이라크美軍 테러 가능성”/英 국제전략문제硏 경고

입력 2003-10-17 00:00
수정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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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제2의 9·11’ 공격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5일 경고했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 ‘군사균형 2003∼2004’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져 더욱 상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또 북핵 협상은 당분간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과 이라크전

미국은 이라크 전후 상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종전후 전기 수도 통신 등 기본시설을 복구하고 공공질서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으며 무기가 저항세력 등에 흘러드는 것을 막지 못해 미군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으로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 반감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카에다에 가담하고 이들의 사기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알 카에다는 현재 60여개국에서1만 80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에 숨어든 알 카에다는 미국 땅에서 초대형 테러를 감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대규모 공격을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기지 재배치를 통해 전세계를 군사력으로 장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전체 33개 여단 중 새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여단이 3개에 불과,새로운 선제공격을 감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북핵 당분간 진전없을 것

미국과 북한이 2차 6자회담에 별 열의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수개월간 ‘극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 행정부 내 강·온파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고,이라크 문제와 내년 대통령 선거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폐연료봉 재처리 등 ‘금지선’을 넘지 않으면 평양과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내년 대선에서 보다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중국과 한국이 지금처럼 지원(원조)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느긋한 협상태도를 유지할것이다.

북한이 핵 재처리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미국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겠지만 중국은 미국이 신뢰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북한을 무한정 잡아두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기거래 3년째 감소

2002년 전세계 무기거래 총액은 254억달러로 전년보다 5.7% 줄어 3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예외적으로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의 무기수출만 102억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미국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이 40.3%로 높아졌다.

최대 무기수입국은 52억달러어치를 수입한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이집트,쿠웨이트 중국 타이완이 뒤를 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3-10-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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