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빙자 축재 있다”

“정치자금 빙자 축재 있다”

입력 2003-10-17 00:00
수정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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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00년 총선 이후의 ‘SK 비자금’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검찰은 또 SK 비자금이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개인축재에 사용된 부분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어 수사진행에 따라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6일 2000년 4·13총선 당시부터 지난해말 대선 때까지 SK그룹에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비자금을 지원받은 정치인 2∼3명을 다음 주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소환 대상 정치인들은 SK로부터 정치자금 등 명목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0억∼3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장은 “비자금에 연루된 정치인은 바로바로 소환하겠다.”면서 “이번 주는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의 재소환 등이 예정돼 있어 다른 정치인 소환이 어려우나 다음주에도 수사팀이 바빠질 것”이라고 언급,전현직 정치인의 연루 혐의를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또 SK그룹에서 대선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받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17일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최 의원이 지난해 11월 노무현·정몽준 당시 대선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기 전 수차례에 걸쳐 현금 100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 부장은 “최 의원은 자금을 전달받은 사실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면서 “최 의원에 대해서는 조사할 양이 방대해 17일뿐 아니라 계속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최 의원으로부터 100억원중 일부를 건네받은 정치인들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고 추징도 가능하기 때문에 돈을 전달받은 정치인들도 소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검찰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보강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안 부장은 “최 전 비서관이 돈을 받아 쓴 경위에 대해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으나 현금으로 쓰인 경우가 많아 확인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일부 정치인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해 선거에 사용해도 문제인데 더러는 개인적으로 축재를 하는 사례가 있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축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특정사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외국에 빌딩도 사고,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그런다면 축재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안 부장은 그러나 “이 돈의 일부가 개인적 축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말한 것이지 특정 정치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2003-10-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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