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직장인 주차장, 밤엔 가정집 차고 함께쓰는 2평 ‘2배의 여유’/강서 야간주차제 1년 운영 호평

낮엔 직장인 주차장, 밤엔 가정집 차고 함께쓰는 2평 ‘2배의 여유’/강서 야간주차제 1년 운영 호평

입력 2003-10-11 00:00
수정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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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강서구 화곡6동 G아파트 골목길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차량 20여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2대 중 1대꼴로 야간거주자우선주차권이 부착돼 있었지만 나머지는 경기 번호판 등을 단 외부 차량이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강서구 화곡동으로 출퇴근 하는 김진우(38)씨는 “예전에는 거주자주차구역이 텅텅 비어 있어도 골목길에 불법주차했었는데 야간거주자우선주차제 실시 이후 마음놓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시행 초기,적잖은 우려를 낳았던 강서구(구청장 유영)의 야간주차제가 시행 1년만에 호평받고 있다.구에 따르면 지역내 거주자주차구역 7800면 가운데 80%인 6240면이 야간주차용으로 사용된다.이 가운데 약 3000면은 주간에 개방되고 있다.이는 주차장 3000면을 추가로 확보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불법주차를 상당부분 줄이는데 기여했다.

유원식 강서구 교통전문위원은 “낮시간대 거주자주차구역을 이용하는 차량의 대부분은 과거 불법주차를 했던 차량”이라면서 “종일 거주자주차제는 주차장이 비어 있어도 외부차량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오후 6시∼다음날 아침 9시까지만 거주자주차제를 운영,낮시간대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월 2만원을 내고 야간주차를 신청하면 주간에도 그대로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 80%의 찬성을 얻었다.다른 자치구는 종일 주차의 경우 월 4만원을 내야 한다.하지만 이는 거주자우선주차제를 하루종일로 확대,‘차고지증명제’의 중간단계로 삼겠다는 서울시의 주차정책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시행 초기에는 낮 시간대 주차한 차량이 밤에도 차를 빼지 않아 관련 민원이 1주일에 20∼30건씩 쇄도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주차단속·계도요원 80명을 동별로 배치,홍보활동과 함께 늦은 밤에도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견인하는 등 집중 단속을 벌이자 민원도 크게 줄었다.

현재 야간주차제는 강서구와 강동구의 주거지역에서만 시행 중이지만,강서구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자치구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시는 낮시간대 비어 있는 거주자주차구역을 활용하기 위해 방문차량이 인터넷으로 주차쿠폰을 신청하면 1시간권(600원),일일권(5000원),월 정기권(3만원)을 발행하고 있다.하지만 신청절차가 번거롭고 평일 낮시간대 3시간만 주차가 허용되며,주차 가능 지역도 제한돼 있는 등 한계가 많다. 야간주차제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유영 구청장은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낮시간대 비어 있는 주차구역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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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2003-10-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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