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푸근한 우리네 모습/김창희 정년퇴임 조각전

‘둥글둥글’ 푸근한 우리네 모습/김창희 정년퇴임 조각전

입력 2003-09-16 00:00
수정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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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창희(65·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의 작품세계는 인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구상조각에서 출발한다.인체의 사실성과 비례 등을 중시하는 구상조각은 일반인들이 감상하거나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단점 또한 없지 않다.종종 장식적 매너리즘에 빠져 예술적인 가치를 손상하곤 한다.그래서였을까.김창희는 1980년대 들어 작품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개성과 인간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표현조각’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기보다는 한층 단순화되고 왜곡된 형태의 인물 조각으로 나아갔다.1990년대 초 마침내 김창희의 인체상은 구체적인 형상을 잃는다.비바람에 씻긴 듯 둥글둥글하게 ‘해체된’ 그의 인체 조각상은 더없이 푸근한 느낌을 준다.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김창희 조각전’은 정년퇴임을 앞둔 작가의 조각인생 40여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자리다.‘환상가족’ ‘환상여인’ ‘고향마을’ ‘모자상’등 25점이 관람객을 맞는다.변형된 인물 조각들은 풍부한 볼륨을 강조한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인체 조각을 연상케 한다.김창희의 조각은 비교적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정신은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병풍처럼 둘러쳐진 숲 속의 인물상은 마치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처럼 평화롭기만 하다.

“조각이란 브론즈가 아닌 관념의 덩어리”라고 말한 것은 프랑스계 미국 화가 마르셀 뒤샹이다.그렇듯 현대조각은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혼란을 안겨주기도 한다.전통적인 의미의 조각이 무의미한 장식물로 전락하는가 하면,혐오감을 주는 물건이 오브제 조각이란 이름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그런 작품들에 비하면 김창희의 ‘고전적인’ 조각은 너무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그것이 바로 그의 조각이 갖는 장점 아닌 장점이다.(02)54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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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김종면기자 jmkim@

2003-09-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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