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테러보복’ 가자지구 공습

이 ‘테러보복’ 가자지구 공습

입력 2003-08-22 00:00
수정 2003-08-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위태위태하던 중동평화 로드맵이 결국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19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살폭탄테러로 지난 35개월간 힘겹게 전개된 평화정착 논의가 회생과 좌초의 기로에 내몰렸다.

이스라엘은 지난번 예루살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날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에 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의 차량을 폭격,그를 포함한 3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측 대변인이 전했다.이와 함께 탱크와 장갑차,공격용 헬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은 21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에 전격 진입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 내각이 대책회의를 갖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승인한 뒤 이뤄졌다.다만 팔레스타인 용의자에 대한 정밀 제한 공격을 실시키로 한 이스라엘 정부는 전면적인 공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중동평화 로드맵을 적극 추진하는 미국의 뜻을 쉽게 거스를 수 없는 이스라엘은 “최종 목표는 평화정착”이라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대신 팔레스타인 정부에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한 신속한 무장해제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난과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당국도 로드맵을 회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양대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을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보복을 다짐했다.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도 이스라엘측의 공습을 “추악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앞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는 즉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예정된 대화를 중단하고 테러 용의자 검거를 지시했었다.또 20일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과 대책을 논의했다.3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팔레스타인 내각은 이번 자폭테러의 책임을 주장하는 두 무장단체,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지기반이 약한 압바스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치안조직들은 사실상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영향력 내에 있고,더욱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과격단체들의 유혈 보복 가능성도 높아 압바스 총리의 입지도 좁아져 중동평화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8-2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