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 朴총재 ‘깊은 골’/‘3대악덕’ 발언에 노조 강력반발

한은 노조 - 朴총재 ‘깊은 골’/‘3대악덕’ 발언에 노조 강력반발

입력 2003-08-06 00:00
수정 200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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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국은행 로비에 박승 총재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노동조합이 박 총재에게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5일 아침 출근길에는 한은 출입문 앞에서 전 직원들에게 노조 성명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4월 박 총재 취임 이후 이렇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적은 없었다.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재경위 통과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박 총재가 가졌던 기자간담회가 파문의 발단이 됐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법 개정안 통과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뒤 “재임중 한은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감 결여 ▲폐쇄적 사고 ▲소극적 자세를 한은 직원들이 고쳐야 할 ‘3대 악덕’으로 꼽으며 조직혁신을 강조했다.

직원들은 흥분했다.노조는 발언 직후 ‘한은법 개정 중단’ 등과 관련,총재의 공개해명을 요구했다.조직의 총수가 외부에다 대놓고 조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감도 컸다.그러나 박 총재는 노조 움직임에 아무런 입장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해명할 내용도 없고,자칫하면 노조를 더욱 자극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 총재의 한은법 개정 중단 발언은 조직 전체 의사와 무관한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해명 투쟁을 통해 한은의 독점적 의사결정구조,관료주의 조직의 폐쇄성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총재가)개인의 경기판단을 수시로 언급하고,이마저 자주 번복하는 바람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경제예측이 동원되고 이로 인해 실무자들은 감수해야 할 범위 이상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간부는 “한은의 위상강화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통과된 의미 있는 시점에서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노조가 문제를 삼고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현재 ‘팀(Team)제’를 ‘부(部)제’로 바꾸고 125개에 이르는 본부 부서를 100여개로 줄이는 등 구조개혁이 골자다.

부서장 수의 축소 등 만만찮은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이번 총재 발언을 둘러싼 파문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3-08-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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