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삭은 청국장 맹키로 재미진 이야그”/ 순 전라도사투리로 책 낸 서재환씨

“곰삭은 청국장 맹키로 재미진 이야그”/ 순 전라도사투리로 책 낸 서재환씨

입력 2003-07-05 00:00
수정 2003-07-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넘우 까끔에 들어가서 갈비라도 쬐끔 긁다가 쥔헌티 들키 노먼 칼쿠지고 낫이고 지게 목발까지 싹 다 뿐질라 뿔고 그랬제…!(남의 산에 들어가서 솔잎이라도 좀 긁으려다 사나운 주인한테 들켜 놓으면 갈퀴고 낫이고 지게 다리까지 모두 부러뜨리고 그랬지!)

농사꾼이 순 전라도 사투리로 쓴 ‘오지게 사는 촌놈’이란 책을 펴내 화제다.주인공은 순천 농림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23년째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서재환(사진·47·전남 광양시 진상면 진월리)씨.그는 “배지 따땃허니 채우고 헐 지서리 없응께 노락질 삼아서 이약을 끼적거리기 시작했는디 책으로 맹글아 준다는 그마 이!”라고 적고 있다.그러나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단순한 ‘촌놈’의 이야기가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서씨는 ‘농부네 식구’‘농부네 텃밭’‘백학동 사람들’‘이웃집 나들이’ 등 우리 농촌과 농부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추천의 글’에서 “4대가 항꾸네(함께) 알탕갈탕 살아가는 이야그가 푹 곰삭은 청국장맹키로솔찬히 개미(맛)가 있고 재미지다.”고 평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3-07-0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