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아무개씨 계시나요.”귀에 익지 않은 목소리다.“전데요,누구십니까.”
“이번에 우리 은행에서 새로운 신용카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젊은 여성의 목소리이지만 광고전화인 것만은 틀림없다.“카드 많이 갖고 있어요.전화 끊겠습니다.” “연회비가 필요없고 한달에 3000달러까지 쓸 수 있으며…”전화를 끊겠다는데도 막무가내로 쏟아낸다.“필요없어요.”버럭 소리를 지르면 그제서야 “궁금한 점이 있으면 1·800·xxx-xxxx(무료전화번호)로 아무 때나 연락주세요.”하고 끊는다.
요즘 미국가정들에는 이같은 전화가 하루 평균 5통 가까이 걸려온다.집이나 사무실 전화,핸드폰 등을 가리지 않는다.자동음성기로 듣고 싶지 않은 광고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틀어주기도 한다.신용카드 발급 등 은행 대출상품 광고를 비롯해 보험상품 권유, 유선방송 및 인터넷 가입, 전화서비스 변경요청, 신약품 홍보, 여행상품 소개, 새로나온 음식품 및 생활용품 권유 등 다양하다.이미 사회문제가 된 e메일이나 팩스를 통한 광고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서는업무시간을 제외한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텔레 마케팅을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연방정부가 광고전화를 더욱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10월 1일부터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광고전화를 할 경우 1건당 1만 1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26개 주가 광고 수신거부 등록을 받고 있으나 연방 차원에서 규제를 검토하기는 처음이다.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110만명이 수신거부를 위해 190만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했다.그러나 이같은 규제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설문조사를 빙자할 경우 벌금을 물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자선단체나 전화회사에는 예외를 적용하지만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중소업체를 대변한다는 텔레 마케팅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를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로 보는 미국에서 기업의 입장보다 소비자 권리가 우선시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mip@
“이번에 우리 은행에서 새로운 신용카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젊은 여성의 목소리이지만 광고전화인 것만은 틀림없다.“카드 많이 갖고 있어요.전화 끊겠습니다.” “연회비가 필요없고 한달에 3000달러까지 쓸 수 있으며…”전화를 끊겠다는데도 막무가내로 쏟아낸다.“필요없어요.”버럭 소리를 지르면 그제서야 “궁금한 점이 있으면 1·800·xxx-xxxx(무료전화번호)로 아무 때나 연락주세요.”하고 끊는다.
요즘 미국가정들에는 이같은 전화가 하루 평균 5통 가까이 걸려온다.집이나 사무실 전화,핸드폰 등을 가리지 않는다.자동음성기로 듣고 싶지 않은 광고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틀어주기도 한다.신용카드 발급 등 은행 대출상품 광고를 비롯해 보험상품 권유, 유선방송 및 인터넷 가입, 전화서비스 변경요청, 신약품 홍보, 여행상품 소개, 새로나온 음식품 및 생활용품 권유 등 다양하다.이미 사회문제가 된 e메일이나 팩스를 통한 광고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서는업무시간을 제외한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텔레 마케팅을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연방정부가 광고전화를 더욱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10월 1일부터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광고전화를 할 경우 1건당 1만 1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26개 주가 광고 수신거부 등록을 받고 있으나 연방 차원에서 규제를 검토하기는 처음이다.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110만명이 수신거부를 위해 190만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했다.그러나 이같은 규제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설문조사를 빙자할 경우 벌금을 물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자선단체나 전화회사에는 예외를 적용하지만 형평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중소업체를 대변한다는 텔레 마케팅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를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로 보는 미국에서 기업의 입장보다 소비자 권리가 우선시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mip@
2003-06-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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