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속 끓이는 10대…’기사(대한매일 6월19일자 28면)를 읽고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짜리 딸을 둔 엄마다.기사를 읽은 날 아침에도 나는 딸애와 한바탕 접전을 벌였다.그날은 학교에서 수영을 하는 날이라 평소처럼 머리를 따지 않고 말꼬리형으로 묶어줬다.그랬더니 대뜸 “이게 뭐야.엄만 구식이야.”라며 다시 해달라고 졸랐다.어차피 수영을 하려면 머릴 풀어야 하는데 이게 낫지 않으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볼이 퉁퉁 부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서는 애가 이렇게 쏘아붙였다.“이젠 엄마에게 머리 빗겨달라고 안 할 거야.”“이게…”라며 윽박질러 학교엘 보냈지만 자꾸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자고 나면 훌쩍 커있는 애들을 언제까지 품안의 젖먹이처럼 다룰 수도 없고,그렇다고 “네 일 네가 결정하고 책임도 네가 져.”라고 하기엔 미래의 부담이 너무 크다.그렇게 해서 정말 잘못돼 버리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가능하면 하루 한번이라도 애하고 얼굴 마주하고 하찮은 얘기라도 나누려고 한다.처음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애가 이젠 제법 재밌게 얘기를 하곤 한다.부모 자식간이라도 대화해야 한다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짐을 벗은 듯 홀가분하다.
구영숙 서울 송파구 오륜동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짜리 딸을 둔 엄마다.기사를 읽은 날 아침에도 나는 딸애와 한바탕 접전을 벌였다.그날은 학교에서 수영을 하는 날이라 평소처럼 머리를 따지 않고 말꼬리형으로 묶어줬다.그랬더니 대뜸 “이게 뭐야.엄만 구식이야.”라며 다시 해달라고 졸랐다.어차피 수영을 하려면 머릴 풀어야 하는데 이게 낫지 않으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볼이 퉁퉁 부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서는 애가 이렇게 쏘아붙였다.“이젠 엄마에게 머리 빗겨달라고 안 할 거야.”“이게…”라며 윽박질러 학교엘 보냈지만 자꾸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자고 나면 훌쩍 커있는 애들을 언제까지 품안의 젖먹이처럼 다룰 수도 없고,그렇다고 “네 일 네가 결정하고 책임도 네가 져.”라고 하기엔 미래의 부담이 너무 크다.그렇게 해서 정말 잘못돼 버리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가능하면 하루 한번이라도 애하고 얼굴 마주하고 하찮은 얘기라도 나누려고 한다.처음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애가 이젠 제법 재밌게 얘기를 하곤 한다.부모 자식간이라도 대화해야 한다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짐을 벗은 듯 홀가분하다.
구영숙 서울 송파구 오륜동
2003-06-20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