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의혹 / 노건평씨 주변 탐문

노건평 의혹 / 노건평씨 주변 탐문

입력 2003-05-27 00:00
수정 200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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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생수회사인 장수천의 채무변제를 위해 용인 땅 2만 4000평을 매각한 S산업개발은 유령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무실 소재지 확인안돼

지난 3월 이씨의 부동산을 22억 7000만원에 매입한 S산업개발은 등기부상 표기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현지 취재결과 확인됐다.S산업개발이 사무실로 등기한 야탑동 D빌딩 501호는 부동산컨설팅업체인 C사의 사무실로 되어 있으며 S산업개발은 이곳에 직원 1∼2명만 둔 채 전화만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사무실의 명패도 없어 사실상 유령회사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사무실을 실제 사용하는 C사 관계자는 26일 “S산업개발이 한달여 전에 분당구 금곡동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S산업개발은 현재도 여직원 한명이 전화만 받으며 “회사에 아무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S산업개발 대표 정모(50)씨도 집을 옮기고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정씨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살다 지난 4월말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정씨가 살던 집은 연립주택 18평 규모로 어떻게 20여억원의 땅 구입자금을 마련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병원운영 민씨 형제 잠적

건평씨의 처남들이 원장·부원장인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서암리 ‘P병원’의 개업과 관련해 특혜대출 의혹이 제기되자 민씨 형제는 이날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 병원 장례식장 주변 K빌라 등에는 ‘장례식장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시 공무원들의 중재로 주민들의 반발이 무마됐다는 설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

●“매각대금 5억원 처남에게 거의 줘”

노건평·민미영 부부가 소유했던 경남 거제시 구조라리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부동산은 땅 12필지와 건물 3채.이 가운데 11필지와 별장 2채가 지난 2000년 5월과 2001년 3월에 처남 민씨에게 넘어갔다가 이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지난해 4월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

건평씨는 지난해 한나라당 일부 의원을 상대로 제출한 고발장에서 매각자금 용도와 관련,“구조라리 일대 땅을 팔아 장수천의 변제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처갓집에서 억대에 이르는 돈을 끌어다 써서 미안한 마음에 매각대금 5억여원을 처남에게 거의 다 주고 나는 일부만 썼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김포 김학준

거제 구혜영기자 kimhj@
2003-05-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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