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지난달 영화 ‘오!해피데이’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배우 인터뷰 자리.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장나라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며 살뜰하게 물컵까지 가져다준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 주호성.그런데 이상했다.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리광을 피우듯 아버지쪽을 힐끔힐끔 의식하던 장나라의 시선은 딱해보이기까지 했다.
#장면2.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된 10대 파페라 가수 임형주의 최근 기자간담회.첫 기자간담회 자리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17세 스타의 답변은 조리있고 여유가 넘쳤다.인터뷰가 끝날 즈음.한 중년부인이,임형주가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갖기까지의 경과를 조심조심 설명한 뒤 자리에 앉았다.음반제작사의 관계자라고 끝까지 신분을 숨긴 중년부인은 알고 본즉 임형주의 어머니였다.
대중스타는 ‘걸어다니는 기업’이다.웬만큼 인기궤도에 오르면 편당 출연료가 하루아침에 수억원대로 껑충 뛰어오르는 영화시장에서라면 더더구나 말할 것도 없다.스타들이 기업형 매니지먼트사의 치밀한 시장관리 시스템에 의존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그래서일까.요즘같은 현실에서 가족 매니저를 그림자처럼 대동하고 다니는 신세대 스타는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대표적인 경우가 장나라다.연기선배이자 아버지인 탤런트 주호성이 ‘본업’을 작파하고 딸의 매니저로 팔을 걷어붙인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물론 장나라에겐 쟁쟁한 소속사가 엄연히 있고 그쪽에서 월급을 주는 고용 매니저들이 따로 있다.그러나 TV드라마나 영화·CF 출연작품을 선별해 계약조건을 타진하는 등의 실질적인 인기관리는 아버지의 몫.심지어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장나라 팬들의 편지를 읽고 답글을 대신 써주기까지 할 정도다.“아들이 프로근성을 잃을까봐” 아들의 행사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임형주의 어머니와는 대조적인 후원방식이다.
뜬금없이 장나라와 임형주의 인터뷰 장면을 극대비시킨 건 가족 매니저의 역할론을 따져 보려는 발상에서만이 아니다.신세대 스타가 신세대 대중의 우상이자 지표가 되는 현실이다.환상을 심어주는 게 스타의 기능이라면,또래팬들이 벤치마킹할 ‘프로정신’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깜찍한 표정 하나를 무기삼아 어느날 갑자기 영화 한편에 3억원 이상을 호가한 장나라의 몸값보다,낯선 미국땅에서 300만원짜리 데모테이프 하나 들고 클래식 거장들을 혼자 좇아다녔다는 임형주의 용기가 훨씬 더 값진 것이 아닐까.
황수정 기자 sjh@
#장면2.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된 10대 파페라 가수 임형주의 최근 기자간담회.첫 기자간담회 자리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17세 스타의 답변은 조리있고 여유가 넘쳤다.인터뷰가 끝날 즈음.한 중년부인이,임형주가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갖기까지의 경과를 조심조심 설명한 뒤 자리에 앉았다.음반제작사의 관계자라고 끝까지 신분을 숨긴 중년부인은 알고 본즉 임형주의 어머니였다.
대중스타는 ‘걸어다니는 기업’이다.웬만큼 인기궤도에 오르면 편당 출연료가 하루아침에 수억원대로 껑충 뛰어오르는 영화시장에서라면 더더구나 말할 것도 없다.스타들이 기업형 매니지먼트사의 치밀한 시장관리 시스템에 의존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그래서일까.요즘같은 현실에서 가족 매니저를 그림자처럼 대동하고 다니는 신세대 스타는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대표적인 경우가 장나라다.연기선배이자 아버지인 탤런트 주호성이 ‘본업’을 작파하고 딸의 매니저로 팔을 걷어붙인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물론 장나라에겐 쟁쟁한 소속사가 엄연히 있고 그쪽에서 월급을 주는 고용 매니저들이 따로 있다.그러나 TV드라마나 영화·CF 출연작품을 선별해 계약조건을 타진하는 등의 실질적인 인기관리는 아버지의 몫.심지어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장나라 팬들의 편지를 읽고 답글을 대신 써주기까지 할 정도다.“아들이 프로근성을 잃을까봐” 아들의 행사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임형주의 어머니와는 대조적인 후원방식이다.
뜬금없이 장나라와 임형주의 인터뷰 장면을 극대비시킨 건 가족 매니저의 역할론을 따져 보려는 발상에서만이 아니다.신세대 스타가 신세대 대중의 우상이자 지표가 되는 현실이다.환상을 심어주는 게 스타의 기능이라면,또래팬들이 벤치마킹할 ‘프로정신’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깜찍한 표정 하나를 무기삼아 어느날 갑자기 영화 한편에 3억원 이상을 호가한 장나라의 몸값보다,낯선 미국땅에서 300만원짜리 데모테이프 하나 들고 클래식 거장들을 혼자 좇아다녔다는 임형주의 용기가 훨씬 더 값진 것이 아닐까.
황수정 기자 sjh@
2003-05-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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