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등 중국 3대시장 매출 급감 / ‘사스불똥’ 국내 제조업 비상

베이징등 중국 3대시장 매출 급감 / ‘사스불똥’ 국내 제조업 비상

입력 2003-04-23 00:00
수정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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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쇼크’가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제조·유통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중국 진출 기업들은 이달 중순 이후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정부도 하루 피해상황 집계에 나서는 한편 수출선 다변화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자업계,공장 증설·유지에도 초비상

2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중국내 사업장이 많은 전자업계의 경우 이미 ‘사스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사스 여파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내 3대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현지 영업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백화점 등 대형 바이어들과 접촉이 어려운데다 최근 예정된 전시회 등이 잇따라 취소돼 대인 접촉을 통한 영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중국 현지 출장을 중단한 채 전화로 주문을 받고 있다.꼭 필요한 경우에는 중국 거래처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상담하고 있다.관계자는 현지 마케팅과 관련,대면접촉이 필요없는 DM(다이렉트메일)판촉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증설 및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 준공식 일정을 미루고 있다.또 현지 직원들의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 차원의 방역 대책을 직원들에게 별도로 교육시키고 있다.

●정부-업계,수출선 다변화 ‘발등의 불’

현대자동차의 경우 홍콩지역 자동차 판매대수가 급감하고 있다.

관계자는 “홍콩은 연간 300대 규모의 작은 시장이지만 지역 소비가 워낙 위축돼 판매가 급감했다.”며 중국·타이완 시장까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에 1500평 규모의 E마트를 운영중인 신세계도 사스피해로 인한 매출 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구이린,인천∼시안,인천∼충칭,대구∼상하이 등 4개노선 운항을 다음달 중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중국과 홍콩 일부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15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다.관계자는 “사스 공포가 지속되면서 승객 탑승률이 평균 15%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의 사스피해가 잇따르자 매일 피해상황 집계에 나서는 한편 수출차질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산업부
2003-04-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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