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피하기 위해)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제안하고 싶다.”(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 학생)
“(미국으로부터)뒤통수에 총을 겨냥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 유쾌하지 않다.”(바그다드대 학생)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가운데 벌어진 미국과 이라크 대학생간 ‘TV 화상대화’의 일부다.
CNN 인터넷판과 AP통신 등은 13일 위성을 이용한 이번 설전이 ‘열전(熱戰)’을 방불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수 데이비드슨대 학생들이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이라크 학생들의 주장에 회의를 표시,이라크측 토론자들을 격분시켰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한 이라크 대학생은 바그다드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라크 학생들은 이라크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복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남학생은 후세인 정권을 뒤엎는 게 미국의 공격을 피하는 유일한 방도라는 미국 대학생의 제의를 단호히 일축했다.
“내가 여러분의 삶에 간섭할 권리가 없는 것처럼 미국인 여러분도 우리의 삶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는 항변이었다.
이 행사는 아랍 TV방송인 아부다비 TV가 마련한 것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을 다루는 ‘관점’(Viewpoint)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임스 조그비는 워싱턴에 있는 아랍·아메리칸연구소의 창설자이자 소장이며,현재 데이비드슨대학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다.
미국측 행사장에는 데이비드슨 대학 학생 125명이 꽉 들어차 임박한 이라크전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자리가 모자라 수백명이 옆방에서 대형 TV로 행사를 지켜볼 정도였다.영어로 진행된 이번 토론엔 이라크 현지에선 대학생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측 데이비드슨 대학생의 대략 3분의 2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토론에선 이라크에 대한 공격적 질문이 쏟아져 많은 뒷말을 남겼다.한 학생은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학생의 발언 기회가 적었다고 불평했다.
플로리다 출신의 신입생인 크리스텐 아사프는 “우리쪽이 더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라크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제거돼야 할 독재자를 갖고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세인을 제거하는데는 찬성한다는 4학년의 브렌든 후드는 테러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후유증을 걱정했다.
자칫 이라크 국민이나 세계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맞이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백악관측이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후세인을 공격하려는 점을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그비는 90분간의 양국 대학생간 토론이 끝난 뒤 “서로를 이해하는 데 괴리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구본영기자 kby7@
“(미국으로부터)뒤통수에 총을 겨냥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 유쾌하지 않다.”(바그다드대 학생)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가운데 벌어진 미국과 이라크 대학생간 ‘TV 화상대화’의 일부다.
CNN 인터넷판과 AP통신 등은 13일 위성을 이용한 이번 설전이 ‘열전(熱戰)’을 방불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수 데이비드슨대 학생들이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이라크 학생들의 주장에 회의를 표시,이라크측 토론자들을 격분시켰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한 이라크 대학생은 바그다드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라크 학생들은 이라크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복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남학생은 후세인 정권을 뒤엎는 게 미국의 공격을 피하는 유일한 방도라는 미국 대학생의 제의를 단호히 일축했다.
“내가 여러분의 삶에 간섭할 권리가 없는 것처럼 미국인 여러분도 우리의 삶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는 항변이었다.
이 행사는 아랍 TV방송인 아부다비 TV가 마련한 것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을 다루는 ‘관점’(Viewpoint)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임스 조그비는 워싱턴에 있는 아랍·아메리칸연구소의 창설자이자 소장이며,현재 데이비드슨대학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다.
미국측 행사장에는 데이비드슨 대학 학생 125명이 꽉 들어차 임박한 이라크전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자리가 모자라 수백명이 옆방에서 대형 TV로 행사를 지켜볼 정도였다.영어로 진행된 이번 토론엔 이라크 현지에선 대학생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측 데이비드슨 대학생의 대략 3분의 2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토론에선 이라크에 대한 공격적 질문이 쏟아져 많은 뒷말을 남겼다.한 학생은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학생의 발언 기회가 적었다고 불평했다.
플로리다 출신의 신입생인 크리스텐 아사프는 “우리쪽이 더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라크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제거돼야 할 독재자를 갖고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세인을 제거하는데는 찬성한다는 4학년의 브렌든 후드는 테러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후유증을 걱정했다.
자칫 이라크 국민이나 세계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맞이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백악관측이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후세인을 공격하려는 점을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그비는 90분간의 양국 대학생간 토론이 끝난 뒤 “서로를 이해하는 데 괴리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구본영기자 kby7@
2003-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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