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캐럴 브라운 민주 前 상원의원

[피플 인 포커스] 캐럴 브라운 민주 前 상원의원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2003-02-20 00:00
수정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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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흑인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캐럴 모슬리 브라운(사진·55·일리노이주) 전 상원의원이 18일 미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섰다.브라운 전 의원은 이날 시카고대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을 발표하면서 ‘평화와 번영,전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1992년 상원의원에 첫 선출된 흑인 여성이기도 한 그녀는 출사표를 던지며 일성으로 부시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이라크와의 일방적인 전쟁과 예산적자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녀의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는 유력한 경쟁자인 조지프 리버먼(코네티컷)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에 이어 8번째,흑인으로는 인권 운동가인 알 사프톤에 이어 두번째다.그녀의 경선 출마가 민주당 대선 판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내에서 흑인들의 지지를 얻는 인물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다크 호스’로서 다른 후보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브라운 전 의원은 흑백 인종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남과 여의 성문제에 더 관심을 표명,흑인표와 여성표를 동시에 끌어들일 흡인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고 미 전역에 걸쳐 그녀의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는 점 때문에 민주당내 일각에선 경선에 돌풍을 일으킬 천번째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상원의원 시절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녀의 행보가 커다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치를 방문,논란을 일으킨 점이나 선거자금 모금 과정에서의 의혹은 1998년 재선에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대통령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미국 사회도 시기상조라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다.상원의원에 낙선한 뒤 2001년까지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뉴질랜드 대사를 지냈고 이후 시카고대에서 법학을 강의했다.

브라운의 가세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은 리버먼·케리·존 에드워드(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딕 게파트 전 민주당 하원 지도자가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샤프톤 목사,전 클리블랜드 시장인 데니스 쿠시니 하원의원 등이 출마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mip@
2003-0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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