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 무용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예술감독 린 화이민)가 첫 내한공연을 새달 8·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갖는다.‘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는 아시아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 안무가로 인정받는 린 화이민이 1973년 만든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동양의 신화·민속·미학을 세련된 몸짓으로 현대화·세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자 겸 예술감독으로 타이완에서 경극을,뉴욕에서 현대 무용을,일본과 한국에서 고대 궁중춤을 공부했다.한 때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두 권이나 낸 인기작가로도 유명하다.1983년 타이완의 국립 타이베이대학 예술부에 무용과를 설립해 학장으로 5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춤에는,중국 춤은 물론 태극권과 쿵후와 같은 전통무예까지 동양의 다양한 움직임이 녹아 있다.전통 연극의 요소를 서양의 무용기법과 혼합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리옹 댄스페스티벌에서 ‘수월(水月)’이란 작품을 선보인 뒤부터.2000년 발레 인터내셔널 잡지에 머스 커닝햄,지리 킬리안,피나 바우쉬,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계적 안무가들과 함께 ‘올해의 인물’에 뽑히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중국 고대 의식용 춤인데,린 화이민이 1973년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 ‘Cloud Gate Dance Theatre of Taiwan’을 만들면서 이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무용단은 태극권·명상·경극·현대무용·발레 등으로 숙련된 20여명의 무용수로 구성됐다.동양적이면서도 무대 연출의 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된 ‘방랑자의 노래’(94),달과 물이라는 소재로 동양 철학을 표현한 ‘수월’(98)이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아시아의 선두권 현대 무용단’‘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훌륭한 무용단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아시아·호주·북미와 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본국인 타이완에서는 국립극장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극장과 대학강당 등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야외공연에는 수만명의 관객이 찾는다.
***한자체 행서·초서 몸짓으로 표현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전형적인 한자의 서예체를 춤으로 풀어놓는 춤인 행초를 선보인다.한자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 서법을 무용으로 표현했다.강한 에너지에서 나오는 섬세하고 느린 동작과,마치 공격하는 듯한 무술 동작들이 인상적이다.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한 편의 동양화 같은 ‘행초’는 유연한 움직임,세련된 무대미술,동양인의 호흡을 반영한 완급조절 등이 특징.린 화이민은 “서예가들이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행초’는 부드러운 흐름의 동작을 보여주는 1부와,공중제비,점프,가라테와 쿵후 동작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두드러진 2부로 나뉜다.무용수들은 마치 하얀 한지 위에 검은 잉크로 글을 쓰는 것처럼 흰 무대에서 검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첼로 선율과 타악기의 어울림을 근간으로 하는 음악은 상하이 현대 작곡가 쿼 시아오송이 맡았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는 단순히 동작이나 음악으로 중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중국의 철학을 작품에 반영해 세계적인 보편성을 끌어낸 것 같다.”면서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추구하는 국내 무용인들에게 좋은 방법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02)780-6400.
주현진기자 jhj@
설립자 겸 예술감독으로 타이완에서 경극을,뉴욕에서 현대 무용을,일본과 한국에서 고대 궁중춤을 공부했다.한 때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두 권이나 낸 인기작가로도 유명하다.1983년 타이완의 국립 타이베이대학 예술부에 무용과를 설립해 학장으로 5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춤에는,중국 춤은 물론 태극권과 쿵후와 같은 전통무예까지 동양의 다양한 움직임이 녹아 있다.전통 연극의 요소를 서양의 무용기법과 혼합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리옹 댄스페스티벌에서 ‘수월(水月)’이란 작품을 선보인 뒤부터.2000년 발레 인터내셔널 잡지에 머스 커닝햄,지리 킬리안,피나 바우쉬,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계적 안무가들과 함께 ‘올해의 인물’에 뽑히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중국 고대 의식용 춤인데,린 화이민이 1973년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 ‘Cloud Gate Dance Theatre of Taiwan’을 만들면서 이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무용단은 태극권·명상·경극·현대무용·발레 등으로 숙련된 20여명의 무용수로 구성됐다.동양적이면서도 무대 연출의 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된 ‘방랑자의 노래’(94),달과 물이라는 소재로 동양 철학을 표현한 ‘수월’(98)이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아시아의 선두권 현대 무용단’‘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훌륭한 무용단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아시아·호주·북미와 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본국인 타이완에서는 국립극장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극장과 대학강당 등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야외공연에는 수만명의 관객이 찾는다.
***한자체 행서·초서 몸짓으로 표현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전형적인 한자의 서예체를 춤으로 풀어놓는 춤인 행초를 선보인다.한자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 서법을 무용으로 표현했다.강한 에너지에서 나오는 섬세하고 느린 동작과,마치 공격하는 듯한 무술 동작들이 인상적이다.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한 편의 동양화 같은 ‘행초’는 유연한 움직임,세련된 무대미술,동양인의 호흡을 반영한 완급조절 등이 특징.린 화이민은 “서예가들이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행초’는 부드러운 흐름의 동작을 보여주는 1부와,공중제비,점프,가라테와 쿵후 동작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두드러진 2부로 나뉜다.무용수들은 마치 하얀 한지 위에 검은 잉크로 글을 쓰는 것처럼 흰 무대에서 검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첼로 선율과 타악기의 어울림을 근간으로 하는 음악은 상하이 현대 작곡가 쿼 시아오송이 맡았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는 단순히 동작이나 음악으로 중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중국의 철학을 작품에 반영해 세계적인 보편성을 끌어낸 것 같다.”면서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추구하는 국내 무용인들에게 좋은 방법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02)780-6400.
주현진기자 jhj@
2003-02-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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