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쯤되면 주식 한번 뜨지 않겠어?”
3일 종합주가지수가 간신히 600선을 회복했으나 언제 다시 500선대로 미끄러질지,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하지만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의 최저점 수준을 깨고 580선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침체가 이어지자 개미들은 “이젠 정말 주식을 살때가 아닌가”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런 한쪽에선 유가·환율 걱정,경기악화 전망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주문 ‘엔터(enter)키’를 누르려는 조바심을 가로막는다.그냥 있자니 일년에 한두번 올까말까한 고수익 기회를 놓칠 것 같고,투자하자니 경제가 더 안좋아져 몫돈이 꽁꽁 묶일 수도 있다 하고.‘매수냐,더 기다리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개미들에게 증권전문가들은 “지금 사고 싶다면 초단기 대박수익을 노릴 게 아니라 장기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제 뜨느냐가 관건
주가가 거의 바닥에 왔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문제는 그렇다고 금새 상승세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투자전략센터 실장은 “지난해 중반기 이후 횡보와 하락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증시는 단단히 골병든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9·11테러때처럼 급락했던 주가를 확 끌어올려줄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성근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가가 유가급등,환율하락,D램가격 폭락 등 3대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제 불투명성이 높아 빠른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SK증권 김준기 투자분석팀장은 “국내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반등할 때마다 기관이나 개인매물이 쏟아져나와 주가를 끌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단타족들은 바닥 신호를 주시하라”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20일 이격도가 90%까지 내려오면 바닥권으로 보는데,기술적 차트들로는 아직 이런 단계에 못미친다.”면서 “거래량이 급작스레 따라 붙으며 지수가 치고 올라오는 등 신호가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했다.
김준기 팀장은 “증시반등의 신호탄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에 돈이 몰리기 시작할 때를 꼽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초단기수익증권(MMF)에서 자금이 건너오는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수해도 좋지만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매수에 손들어주는 쪽에서도 단타 고수익을 노린 접근은 곤란하다고 못박는다.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적으론 지수가 550∼560선대까지 빠질 수 있는데 반해 시장폭발 시점은 요원해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5∼10% 정도 물리고도 초연할 수 있는 장기투자 마인드로 접근해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성근 부장 역시 “욕심을 버리고 은행금리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투자전략센터실장은 “대내외 환경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내내 시장은 충분한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조급해 하지 말고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올 때마다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말했다.손정숙기자 jssohn@
3일 종합주가지수가 간신히 600선을 회복했으나 언제 다시 500선대로 미끄러질지,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하지만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의 최저점 수준을 깨고 580선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침체가 이어지자 개미들은 “이젠 정말 주식을 살때가 아닌가”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런 한쪽에선 유가·환율 걱정,경기악화 전망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주문 ‘엔터(enter)키’를 누르려는 조바심을 가로막는다.그냥 있자니 일년에 한두번 올까말까한 고수익 기회를 놓칠 것 같고,투자하자니 경제가 더 안좋아져 몫돈이 꽁꽁 묶일 수도 있다 하고.‘매수냐,더 기다리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개미들에게 증권전문가들은 “지금 사고 싶다면 초단기 대박수익을 노릴 게 아니라 장기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제 뜨느냐가 관건
주가가 거의 바닥에 왔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문제는 그렇다고 금새 상승세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투자전략센터 실장은 “지난해 중반기 이후 횡보와 하락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증시는 단단히 골병든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9·11테러때처럼 급락했던 주가를 확 끌어올려줄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성근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가가 유가급등,환율하락,D램가격 폭락 등 3대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제 불투명성이 높아 빠른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SK증권 김준기 투자분석팀장은 “국내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반등할 때마다 기관이나 개인매물이 쏟아져나와 주가를 끌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단타족들은 바닥 신호를 주시하라”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20일 이격도가 90%까지 내려오면 바닥권으로 보는데,기술적 차트들로는 아직 이런 단계에 못미친다.”면서 “거래량이 급작스레 따라 붙으며 지수가 치고 올라오는 등 신호가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했다.
김준기 팀장은 “증시반등의 신호탄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에 돈이 몰리기 시작할 때를 꼽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초단기수익증권(MMF)에서 자금이 건너오는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수해도 좋지만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매수에 손들어주는 쪽에서도 단타 고수익을 노린 접근은 곤란하다고 못박는다.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적으론 지수가 550∼560선대까지 빠질 수 있는데 반해 시장폭발 시점은 요원해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5∼10% 정도 물리고도 초연할 수 있는 장기투자 마인드로 접근해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성근 부장 역시 “욕심을 버리고 은행금리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투자전략센터실장은 “대내외 환경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내내 시장은 충분한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조급해 하지 말고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올 때마다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말했다.손정숙기자 jssohn@
2003-0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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