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국 배포 ‘이라크 보고서’ 美, 불리한 부분 삭제 요청

이사국 배포 ‘이라크 보고서’ 美, 불리한 부분 삭제 요청

입력 2002-12-14 00:00
수정 2002-12-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전달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실태보고서 중 이라크의 불법무기 제작에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기업의 이름 등 ‘민감한’ 내용을 삭제한 뒤 10개 비상임 이사국에 배포해 달라고 유엔에 요청해 빈축을사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는 미,러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으나 안보리 의장국인 콜롬비아를 비롯한 일부 비상임 이사국들이 미국의 독단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블릭스 단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요청과 관련,3개 상임이사국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세르게이 라프로프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이 보고서를 12일에 제출했다고 밝히고 이라크 보고서 중 민감한 내용은 비밀이 지켜져야한다며 미국 입장을 두둔했다.

프랑스의 장 마크 들 라 사블리에르 유엔대사와 유엔본부의 영국 외교관들은 이 보고서가 주말까지 5개 상임이사국들에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그러나 중국의 입장은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가 지난 1998년에 제출된 보고서 내용을 재가공한 것으로 생화학무기 보유실태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신문은미 정보소식통과 유엔 관리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고 누락을 유엔 안보리의 중대 요구사항 불이행으로 선언할 것인지 혹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됐다고 지적했다.

mip@
2002-12-14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