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헌” 속뜻은/중임.내각제 등 구체적 언급없어

李 “개헌” 속뜻은/중임.내각제 등 구체적 언급없어

입력 2002-12-09 00:00
수정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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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8일 정치개혁 방안 중에서 개헌론을 ‘화두(話頭)’로 던졌다.표면적으로는 그동안 얘기하던 개헌론을 좀더 구체화한 것으로보이지만 시점상 범상치 않아 보인다.특히 ‘개헌 때는 임기를 단축할 수도있다.”고까지 밝힌 것은 상당한 의지를 싣고 뭔가 기획하는 것이 있음을 암시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개헌 거론은 통일을 대비하고,제(諸)정파를 감싸안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전국적인 득표 영향력을 재느라 일부 정파와의 ‘연대’ 추진에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유추된다.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이인제(李仁濟·IJ) 총재권한대행은대선전이 본격화된 이후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JP,IJ와 연대하면 충청권에서의 득표는 일부 도움을 받을지 모르나 부산·경남과 수도권 등에서는 도리어 역풍이 불 수도있다.”는 의견이 강력했다.특히 “두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지원유세는 충청권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JP와 IJ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했고,급기야 ‘자민련 대선 중립설’이 퍼졌다.

이 후보가 대통령 중임제나 내각제를 특정하지 않고 개헌을 포괄적으로 거론한 것은 ‘삐친’ 자민련을 달래려는 생각이 엿보인다.충청권 등에서 극적인 반전을 위해서 조만간 이 후보가 JP나 IJ를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의 개헌 거론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책임총리제 및분권형 대통령제 주장과도 맥이 통할 수 있다.당장 이 후보와 정 대표간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도 분권형 대통령제를 포함,개헌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정 대표측에 보냄으로써 노무현-정몽준 공조를 약화시킬 틈새를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정 대표의 ‘대선 중립’만 이끌어내도 한나라당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2002-1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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