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와 하늘길 여신 선각자여”조중훈회장 영전에 부쳐

“땅과 바다와 하늘길 여신 선각자여”조중훈회장 영전에 부쳐

김각중 기자 기자
입력 2002-11-18 00:00
수정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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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조중훈 회장님!

인명은 재천이며 인수는 유한하다 하오나 그토록 위풍이 당당하셨던 모습을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니 비감한 마음 그지없을 따름입니다.

회장님은 황무지와 같던 이 강토를 일구어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놓으신 선각자이자 경제계의 큰 별이셨습니다. 회장님은 땅과 바다와 하늘길을 열어 세계의 변방에 있던 우리나라를 크고 넓은 바깥 세상으로 이끄셨으며,우리 민족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고 나아갈 바를 정하는 데 크나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일찍이 물류의 선진화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운송사업에 평생을 바치셨습니다.트럭 한대로 시작한 회장님의 땀과 노력의 결실은 이제 세계무대에 빛나는 종합운송산업으로 현시됐습니다.저 빙설의 땅 알래스카에서 열대의 적도에 이르기까지 회장님께서 정열로 일구어 놓으신 뭍길과 바닷길,하늘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회장님은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민간 경제외교에 누구보다도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구소련 영공통과 합의를 눈앞에 두고도 KAL기 격추에 대한 사과를 받기 전에는 서명할 수 없다며 구소련의 사과를 받으신 회장님의 강직함은 아직도 많은 기업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세상의 근심일랑 다 잊으시고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우리 경제인들은 재계 거목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딛고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받들어 국가경제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김각중 전경련 회장
2002-11-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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