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인기몰이

주상복합아파트 인기몰이

입력 2002-11-06 00:00
수정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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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여유자금과 투자인파가 주상복합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기존 주택 시장과 일반 아파트의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는 달리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청약경쟁 치솟아 인기 실감

지난 4·5일 청약을 받은 서울 잠실 롯데캐슬골드의 1차 고층 부문 80가구(전체 400가구) 분양에 4일 7500여명,5일 1만 3000여명 등 2만여명이 넘는 청약인파가 몰렸다.특히 4가구가 분양된 50평형은 4000여명이 청약,1000대1이라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6시이후 청약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방지를 위해 경찰기동대가 출동하기도 했다.대우건설이 지난주 청약을 받은 서울 당산역 대우디오빌은 24∼25평형이 13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상복합아파트로 몰리는 이유는

주상복합아파트 인기는 지난 9월부터 감지됐다.당시 서울 용산에서 분양된LG건설의 에클라트는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일찍부터 인기몰이가 예상됐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조치를 취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주상복합아파트로 돌렸기 때문이다.상대적으로 아파트 거래·분양 규제를 강화하는 부동산투기억제책에 따른 반사이익인 셈이다.재건축 아파트 등 기존 주택은 안전진단 및 고급주택에 대한 양도세 과세 강화 등으로 투자메리트가 없어지고,일반 신규 분양아파트의 재당첨 금지·분양권 전매 제한 등으로 투자자들의 여윳돈이 주상복합아파트로 몰린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인기몰이에 한몫 했다.입주가 시작되면서 전국 아파트 최고가를 넘보는 것은 물론 30평형대는 전셋값이 분양가를 뛰어넘는 등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최낙균 분양소장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는 정부의 주택시장규제조치로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어진데다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타워팰리스의 입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주상복합 아파트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 5000여가구 쏟아져

기회를 놓칠세라 건설업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시장이받쳐줄 때 분양을 하겠다는 계산에서이다.이달 중순에는 현대건설이 목동에서 하이페리온 57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성원건설은 서울 가락동에서 324가구를 오는 12월중 분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금이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적기”라며“업체마다 주상복합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의 주상복합아파트 열기는 투자 대상을 잃어버린데 따른 반사적인 현상일 수 있다.”면서 “‘묻지마’청약을 하기 보다는 타워팰리스가 모두 입주한 뒤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지켜본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2-11-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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