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일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노기(怒氣)띤 어조로 검찰을 강하게 질타해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또 금명중 단행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후임인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검찰 질타
김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심하게 검찰을 나무란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검찰이 이번 ‘검찰청사 내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주문하면서도 불만이 배어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번 두 아들이 구속됐을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할 때보다도 더욱 비통한 심정으로 소회를 털어놓았다고 한다.믿었던 검찰에 발등을 찍힌 듯 사정없이 질타했다.
“구구한 변명이나 집단이기주의는 버리고 검찰 스스로 철저히 반성해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속내’가 읽혀진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검찰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소개한 대목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찰 수뇌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수십년간 싸워왔던 것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켜 왔으며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말로 갈음했다.
◆후임 인사
검찰총장이 내부 발탁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데 반해 법무장관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특히 법무장관은 추천자가 많아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후임 임명과 관련,“서둘지도,늦추지도 않고 순리대로 하겠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의지와 공정한 대선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지역 및 정치색이 엷은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총장에는 기수 등을 고려,이명재(李明載·사시11회) 전 총장의 한 기아래인 사시 12회의 김각영(金珏泳·충남) 법무차관과 한부환(韓富煥·서울) 법무연수원장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같은기수인 이종찬(李鍾燦·경남) 서울고검장과 김승규(金昇圭·전남) 부산고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두 기를 건너뛰어 13회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3회에는 김학재(金鶴在·전남) 대검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법무장관은 사시 3∼11회에서 폭넓게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선(崔明善·사시3회) 전 대검차장,심상명(沈相明·사시4회)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김진세(金鎭世·사시7회) 전 대전고검장,박순용(朴舜用·사시8회) 전 검찰총장,김수장(金壽長·사시8회) 전 서울지검장,이재신(李載侁·사시8회) 청와대 민정수석,김경한(金慶漢·사시11회)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검찰 질타
김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심하게 검찰을 나무란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검찰이 이번 ‘검찰청사 내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주문하면서도 불만이 배어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번 두 아들이 구속됐을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할 때보다도 더욱 비통한 심정으로 소회를 털어놓았다고 한다.믿었던 검찰에 발등을 찍힌 듯 사정없이 질타했다.
“구구한 변명이나 집단이기주의는 버리고 검찰 스스로 철저히 반성해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속내’가 읽혀진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검찰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소개한 대목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찰 수뇌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수십년간 싸워왔던 것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켜 왔으며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말로 갈음했다.
◆후임 인사
검찰총장이 내부 발탁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데 반해 법무장관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특히 법무장관은 추천자가 많아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후임 임명과 관련,“서둘지도,늦추지도 않고 순리대로 하겠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의지와 공정한 대선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지역 및 정치색이 엷은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총장에는 기수 등을 고려,이명재(李明載·사시11회) 전 총장의 한 기아래인 사시 12회의 김각영(金珏泳·충남) 법무차관과 한부환(韓富煥·서울) 법무연수원장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같은기수인 이종찬(李鍾燦·경남) 서울고검장과 김승규(金昇圭·전남) 부산고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두 기를 건너뛰어 13회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3회에는 김학재(金鶴在·전남) 대검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법무장관은 사시 3∼11회에서 폭넓게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선(崔明善·사시3회) 전 대검차장,심상명(沈相明·사시4회)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김진세(金鎭世·사시7회) 전 대전고검장,박순용(朴舜用·사시8회) 전 검찰총장,김수장(金壽長·사시8회) 전 서울지검장,이재신(李載侁·사시8회) 청와대 민정수석,김경한(金慶漢·사시11회)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2-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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