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단협 3派3色

후단협 3派3色

입력 2002-11-04 00:00
수정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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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의 단계별 집단탈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3일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4일에는 10명 내외가 탈당키로 하는 등 이번 주중 15∼17명의 의원들이 탈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내부에서도 궁극적인 지향점이 ▲후보단일화파 ▲중부권 신당파 ▲한나라당 모색파 등으로 나뉘고,움직임도 제각각이어서 일사불란한 행동을 보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파

후단협 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들은 4일 집단 탈당에 앞서 3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핵심의원 12명의 회동을 갖고 탈당 인원과 성명 문안을 최종 조율했다.

4일에는 이들중 10명 안팎이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박상희(朴相熙) 의원 등 전국구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제명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

모임에는 김영배(金令培) 김원길(金元吉) 설송웅(설松雄) 이윤수(李允洙)최선영(崔善榮) 박상규(朴尙奎) 박종우(朴宗雨) 이희규(李熙圭)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도 참석했다.참석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이날 후보단일화를 위한 국민경선 제안에 대해선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탈당 결정에는 영향을 안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회동 후 설송웅 의원은 “오늘과 같은 개별탈당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정몽준 의원측과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행동통일을 애써 강조했다.

◆중부권 신당파

이인제(李仁濟·IJ) 의원을 비롯한 송영진(宋榮珍) 원유철(元裕哲) 박병석(朴炳錫) 송석찬(宋錫贊) 유재규(柳在珪) 이희규 의원 등 8명은 1일 저녁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이한동(李漢東) 전총리 등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중부권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목적은 특정 후보를 밀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보다는,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이를 명분으로 차기 총선을 겨냥한 당을 만들겠다는 성격이 짙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김종필 총재를 정치 지도자로서 깍듯이 모셔야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이 의원은 “연말까지는 무심정관(無心靜觀)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고,측근 의원들은 “이 의원은 설사 움직이더라도 맨 나중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모색파

현재로선 뚜렷한 움직임없이 수면 아래서 잠행(潛行)중이다.

다만 3일 전격 탈당한 이근진 의원과 1일 탈당한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잠시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다가 정국상황에 따라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논리다.

강성구 의원은 이와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고 난 뒤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이근진 의원도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적극 부인하진 않았다.

탈당의 물꼬를 튼 박상규 의원도 “자민련,이한동 전 총리 등과 함께 통합신당을 만들어 후보 단일화를 해야 대선에서 승리할수 있다.”고 하면서도“지구당이나 중소기업 대표들로부터 한나라당으로 가라는 압력이 거세다.”고 털어놨다.

결국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행 설(說)이 실현되는 데는 아무리 빨라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8일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한 의원은 “이번주는 지역구 예산 문제와 후원회 개최 때문에 탈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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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상기자 wshong@
2002-11-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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